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금고 열쇠 쥐어줬더니 10억 훔친 수협 직원, 결국

이수빈 기자I 2025.03.29 14:32:38

금고 출납 업무 담당
업무용 열쇠 지급받자 매일 가방에 돈 빼돌려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자신이 근무하는 수협 지점에서 10억원대 예탁금울 훔친 30대 직원과 공범이 구속됐다. 경찰은 남은 돈의 행방을 찾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전남 고흥경찰서는 30대 직원 A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공범인 30대 B씨는 범인은닉죄로 각각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달 초부터 지난 25일까지 수차례에 걸쳐 수협 금고에 보관하고 있던 예탁금 등 10억 3000여만원(수협 추산)의 현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수협에 입사한지 8년 가량 된 A씨는 영업 시작 전 금고에 있는 현금을 창구 직원에게 지급하고, 영업이 끝나면 남은 현금을 회수해 금고에 보관하는 금고 출납 업무를 담당했다. 이를 위해 금고를 여는 업무용 열쇠를 지급받자 A씨는 동료들의 눈을 피해 출근 전 이른 시간대에 금고를 열어 5만원권 다발을 미리 준비한 가방에 넣어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5일 마지막으로 돈을 훔친 후 돌연 잠적했고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 직원들의 신고로 이같은 사실이 발각됐다. 그는 같은 날 오후 10시 20분께 전남 광양에 있는 부모의 거주지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A씨의 범행 내용을 알면서 현금을 대가로 은신처를 제공한 지인 B(36)씨도 장물취득 및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함께 구속했다. 친족이 은닉과 도주를 도운 경우에는 죄를 물을 수 없어 A씨의 부모는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훔친 돈의 사용처를 추궁하고 있으나 A씨는 함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회수된 돈은 검거 당시 소지하고 있던 1100만원에 불과하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범행 동기와 나머지 돈의 사용처를 파악하기 위해 통장 내역, 현금 은닉 장소 등을 조사 중이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