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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활동가들, 이번엔 모네 작품에 으깬 감자 투척

이성민 기자I 2022.10.24 10:05:56

기후위기 심각성 알리는 퍼포먼스
“감자 끼얹어야 관심 가지나” 성토
명화 대상 환경단체 시위 잇따라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독일의 한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기후 위기를 알리는 차원에서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 ‘건초더미’에 으깬 감자를 퍼붓는 시위를 벌였다.

독일의 환경단체 ‘라스트 제네레이션’의 활동가 2명이 독일 포츠담에 위치한 바르베리니 미술관에 전시된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 ‘건초더미’에 으깬 감자를 끼얹는 모습.(사진=라스트 제네레이션 트위터)
2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의 환경단체 ‘라스트 제네레이션’ 소속 활동가 2명은 이날 독일 포츠담에 위치한 바르베리니 미술관에 전시된 모네의 작품에 으깬 감자를 끼얹었다. 주황색 조끼를 입은 이 활동가들은 이후 미술관 벽에 접착제를 바른 자신들의 손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라스트 제네레이션이 트위터에 올린 영상 속 한 활동가는 “2050년이 되면 우리는 모두 기후위기로 인해 굶주릴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이런 그림들이 무슨 소용이냐”라고 말했다. 이어 “그림에 꼭 감자를 끼얹어야 그 심각성을 알아 차릴 것이냐”라고 성토했다. 활동가들이 감자를 시위 소재로 선택한 건 감자가 기초 식량이자 굶주림을 상징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라스트 제네레이션 측은 “화석 연료 사용이 우리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또 감자를 그림에 끼얹겠다”고 밝혔다.

다만, 모네 그림은 보호유리 덕에 훼손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트 제네레이션은 지난해엔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며 단식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올해 초엔 교통량이 많은 차도를 점거하는 시위를 벌인 적 있다.

최근 각국에선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활동가들이 세계적 명화를 대상으로 한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의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 소속 활동가 2명은 지난 14일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해바라기’에 토마토수프를 끼얹는 시위를 벌였다.

영국의 또 다른 환경단체 ‘멸종저항’ 활동가들은 지난 9일 호주 멜버른의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에 전시된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한국에서의 학살’에 순간접착제를 바른 자신들의 손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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