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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 정상의 키이우 방문 보도는 유럽 사회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해법을 두고 갈라진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이번 방문이 갈등을 봉합하고 하나 된 유럽연합(EU)의 모습을 전 세계에 비추기 위해 기획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말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핵심 국가들이 “협상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평화파에 섰다고 보도했다. 반면 영국과 폴란드,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은 “러시아가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정의파라고 설명했다. 서방측에 더 많은 무기 원조를 요청하며 결사항전 의지를 밝힌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정의파에 속하는 셈이다.
EU를 이끄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의 키이우 방문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추가 공급하거나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지원을 약속하는 길을 터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럽 사회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발트 3국과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강력히 지지하지만,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은 회의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흘만인 지난 2월 28일 EU에 가입 신청을 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오는 17일 우크라이나의 후보국 지위 부여 여부와 관련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오는 23∼24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승인할 경우 우크라이나는 후보국 지위를 부여받게 된다. 이는 정식 가입을 위한 본격 협상에 돌입할 자격이 주어진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