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 미국 주도 가자지구 과도정부 논의…"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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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슬 기자I 2025.05.08 06:37:48

고위급 협의 개최…"아직 초기 단계"
중동 아랍국가들 반발할 듯
가자지구 재건 제한·영토분할·군사기지 건설 등 포함

이스라엘군 탱크들이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쪽 가자지구 국경 근처에 배치돼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후 가자지구를 관할할 임시행정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임시정부에 속하지 않고 미국이 팔레스타인 행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이 지역을 관리감독한다는 내용이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5명의 소식통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같은 내용의 고위급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성사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이번 아이디어를 미국이 2003년 사담 후세인을 축출한 이후 설립한 연합국 임시행정처에 비유했다. 많은 이라크인들은 연합군 임시행정처를 점령군으로 여겼고, 2004년 반군의 진압에 실패해 결국 임시 이라크 정부에 권력을 이양한 바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임시정부에는 다른 국가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단, 구체적인 국가명은 나오지 않았다. 일부 팔레스타인 기술관료도 임시정부에 참여할 예정이지만 하마스와 서안지구에서 제한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제외된다.

소식통들은 가자지구 임시정부에 누가 참여할지, 누가 먼저 이같은 아이디어를 제안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도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4월 아랍에미리트(UAE) 소유의 스카이뉴스 아라비아와의 인터뷰에서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가자지구 분쟁이후 과도기가 있을 것이며 이 기간 동안 온건 아랍국가들을 포함한 국제관리위원회가 가자지구를 감독하고 팔레스타인이 그들의 지침 아래서 행정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가자지역 주민들의 민간 생활을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다. 가자지구에서 우리의 유일한 관심사는 안보”라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구상에 팔레스타인을 비롯해 중동 아랍국들이 동의할 지는 미지수이다. 이들 국가는 두 국가 해법을 존중하며 팔레스타인의 주권 회복을 주장하고 있다. 2020년 이스라엘과 수교한 UAE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전후 가자지구 통치를 감독할 국제연합을 제안하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향한 신뢰할만한 진전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반이스라엘적이라며 가자지구에서 어떤 역할도 맡는 것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논의에는 가자지구 재건을 지정된 구역으로 제한하고 영토를 분할하며 영구적인 군사기지를 설립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하는 가자지구에서의 팔레스타인 대량 이주 등의 내용은 이번 논의에서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를 미국이 가자지구를 소유해 ‘중동의 리베에라’로 만들 것이라며 가자지구 주민을 이웃나라로 강제이주시킨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 18일 이후 휴전을 끝내고 공격을 재개한 후, 가자지구 점령을 공식화하며 지상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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