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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째 이어진 경남 산청 산불…두터운 낙엽층에 진화 난항

박진환 기자I 2025.03.29 14:31:45

29일 오후 진화율 97% 답보…총화선 중 지리산 권역만 남아
산불지중화로 물 뿌려도 지표면까지 도달 못해 진화 어려움

[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경남 산청 산불이 9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마지막 남은 화선인 지리산권역에 대한 주불 진화가 난항을 겪고 있다. 지리산의 두터운 낙엽층과 임도 등 진입로가 없기 때문이다.

28일 산불 특수진화대원들이 산불 진화를 하고 있는 가운데 지리산의 두터운 낙엽층으로 진화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29일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경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오후 12시 기준 97%의 진화율을 기록하고 있다. 오전 5시에 비해 진화율이 1% 밖에 오르지 않았다. 산림당국은 “지리산의 두터운 낙엽층과 진입로가 없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산림청은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을 산불 진화현장으로 급파해 밤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리산 산불 현장 숲의 구조가 하층부에는 조릿대 밀생, 중·상층부에는 굴참나무와 소나무가 고밀도로 이뤄져 있어 산불진화헬기로 공중에서 진화용수를 투하해도 지표면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낙엽층 깊이가 최대 100㎝·㏊당 300~400t(추정치)의 많은 연료량이 있어 산불이 지표면 아래로 진행되는 ‘지중화’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낙엽층 내부로 불씨가 지속적으로 침투하면서 재발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경사가 급하고(경사도 40도) 진입로가 없어 공중진화대, 특수진화대, 고성능산불진화차 등 진화 인력 및 장비 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급경사지와 고밀도 숲구조로 인해 효과적인 진화가 어렵고 진입로가 없어 장비 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출과 동시에 공중에는 진화헬기 55대를 투입하고, 지상에는 정예화된 진화인력을 투입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산불로 경남 산청·하동에서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5명 등 1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산불영향구역도 1858㏊에 달하며, 인근 주민 713명이 동의보감촌 등 7개소로 대피했고, 주택 등 83개소 등의 시설피해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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