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천안함 피격으로 세상을 떠난 고(故) 김태석 원사의 막내딸 김해봄 씨의 편지가 온라인에서 회자되며 온 국민이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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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피격 당시 5살이었던 해봄 씨는 올해 봄 대학교 새내기가 돼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해당 영상에서 김씨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아빠 벌써 봄이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었어. 올해 2월 고등학교 졸업식 때 친구들이 아빠와 같이 사진 찍는 모습을 보는데 아빠 생각이 나더라”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토록 빛나는 3월의 봄, 해가 빛나는 봄이라는 뜻을 가진 아빠 막내딸 해봄이는 다른 새내기들처럼 가슴 설레고 마음 따뜻해야 하는데 괜히 조금 슬퍼지네”라며 그리움을 털어놨다.
이어 “고마워 아빠.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고 아빠를 존경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게 해주어서. 따뜻한 봄에 아빠와 함께 활짝 피어날 테니 나를 꼭 지켜봐 줘. 꽃이 많이 핀 날 아빠의 빛나는 봄, 햇살 같은 내가 꼭 소식처럼 찾아갈게”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해낼 거니까 너무 걱정은 하지 마. 항상 꼭 지켜보고 응원해 줘. 아빠가 내게 아주 커다란 힘이란 걸 꼭 알았으면 좋겠어. 사랑해요 아빠”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현장에서 눈물을 적신 윤석열 대통령은 해봄 씨에게 “아버님께서 너무 예쁜 딸들을 두셨다. 항상 응원하겠다”며 격려하기도 했다.
천안함 피격사건은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2함대 소속의 초계함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에 침몰한 사건이다. 당시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다. 김태석 원사는 천안함 폭침 12일 만에 함미 절단면에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