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피용익기자] 올들어 IT 제품들의 가격파괴가 줄을 잇고 있다. 12인치급 노트북이 60만원대에 출시된데 이어 600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가 20만원대에 나왔다.
그동안 IT 제품의 가격파괴는 주로 중국 업체들에 의해 주도돼 왔지만, 최근에는 일본 업체들도 가격파괴 경쟁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명품` 이미지를 고집해 온 소니코리아는 600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 `사이버샷 DSC-S600`을 29만9000원에 출시했다.
600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는 40만원대가 주류를 이루는 상황이다.
이 제품은 600만화소 CCD와 칼자이스 바리오 테사 렌즈를 장착했으며, 노이즈를 줄여주는 `클리어 로 NR` 기술, 빠른 촬영속도를 구현해 주는 `리얼 이미지 프로세서` 등 첨단 기능을 탑재했다.
지금까지 대만 업체가 600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를 20만원대에 내놓은 적은 있지만 일본 업체가 이같은 가격파괴에 동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이 주로 이용하는 DSLR(렌즈교환식)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도 치열한 가격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이달 말 일본 펜탁스와 공동 개발한 DSLR 디지털카메라 GX-1S를 80만원대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카메라는 600만화소, 펜타프리즘, ISO2300 고감도 촬영 등을 지원하며, 18∼55mm 표준 줌 렌즈가 포함돼 있다.
노트북 PC 시장도 가격파괴 바람이 거세다.
중국 노트북 2위 업체인 하시그룹은 지난해 말 14인치 노트북을 50만원대에 내놓은데 이어 12인치급 모델 양귀비W130S를 69만9000원, 양귀비W132S를 76만9000만원에 출시했다.
이는 동급 최저가 모델인 삼보컴퓨터 에버라텍3700보다 40만원가량 싼 가격이다.
양귀비W130S는 인텔 셀러론 1.3Ghz CPU를 채택했고, 이보다 7만원 비싼 양귀비W132S는 한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하기 위해 무선랜과 메모리 512M를 보강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MP3 플레이어 등 디지털기기 시장의 가격파괴 행진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과거 가격파괴 제품이 기능을 최소화한 보급형 모델이었던 반면 최근에는 갖출 것을 다 갖춘 제품들도 가격을 내려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