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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양구(區)는 베이징에서 가장 감염자가 많이 나왔다는 이유로 전날부터 9일까지 또 3차례 전수 핵산(PCR) 검사에 돌입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미 6차례 전수검사를 마친 데 이어 추가로 3차례 더 진행하는 것이다. 감염자가 최근 늘고 있는 펑타이구, 팡산구와 이밖에 지역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단지 인근에선 전날부터 전수 PCR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차오양구는 전원 재택근무를 권고해 출퇴근 시간에도 시내 도로가 전혀 막히지 않는다. 베이징시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통제된 지역을 지나가는 일부 지하철 구간을 폐쇄했으며 시내버스 노선도 변경하거나 중단했다. 팡산구도 9일까지 전수 PCR 검사를 실시한다면서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이런 조치들을 두고 중국 내에서는 베이징도 상하이처럼 전면 봉쇄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청두 하계유니버시아드의 연기가 결정되면서 긴장감이 더욱 높아졌다. 아시안게임은 올해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 예정이었으며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올해 6월26일 열릴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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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연기 발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로코로나 정책이 과학적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자평하며 ‘제로코로나’를 고수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중국은 올가을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제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무리하게 국제대회를 치르기엔 오미크론 확산 우려와 방역 실패 책임론 등 정치적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일각에서는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 정부가 수도 베이징은 전면 봉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베이징 시민들이 매주 정기적으로 PCR 검사를 받도록 방역지침을 세운만큼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어 차츰 일상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