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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인구 고령화에 따라 60세 이상 고령 운전자 비중이 매년 늘면서 고령자를 위한 자동차 안전기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기업들은 기본적인 안전기능 외에 운전자의 건강상태까지 관리하는 기능을 탑재하는 등 고령화 시대에 맞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동계에 따르면 6월말 기준으로 전국에 등록된 60대 이상 개인 차량은 568만2374대로 전체 개인 등록 차량의 27.6%를 차지했다. 매년 6월말 기준으로 2012년에는 60대 이상 비중이 17.4%였으나 8년만에 10%포인트 상승, 30%를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는 것이다.
이같은 고령운전자 증가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고령운전자는 인지, 반응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사고 발생 우려가 높아서다. 이에 따라 정부는 75세 이상 운전자의 면허 갱신·적성검사 주기를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했다. 또 고령운전자 면허 자진반납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고령자 운전면허 자진 반납자 수는 2014년 1022명에서 지난해 말 7만 3221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고령자라고 해서 운전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능사가 아니란 의견도 있다. 고령자들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자동차에 첨단안전기능을 넣으면 된다는 얘기다. 실제로 일본은 보행자나 장애물을 감지했을 때 스스로 제동이 되는 자동 브레이크를 장착한 차량만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한정면허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65세 이상 고령운전자가 이런 안전 기능이 있는 차량을 구입할 때는 2만~10만엔까지 보조하는 ‘서포트카 보조금’제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 출시된 대부분의 차량에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이 적용돼 있어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돕고 있다. 충돌 위험시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스스로 멈추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와 차선을 유지하는 ‘주행 조향보조시스템(LKAS)’, 정해 놓은 속도로 주행하면서 앞차와의 간격을 알아서 유지하는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ASCC)’ 등이 대표적인 ADAS 기능이다.
기업들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고령운전자를 위한 다양한 헬스케어 기능도 개발 중이다. 현대자동차(005380)는 블루링크 서비스에서 에어백이 작동했을 때 사고 차량의 위치를 응급센터에 전송하는 기능을 개발, 적용하고 있다. 2018년 선보인 넥쏘 자율주행차에는 탑승객의 혈압과 심박수 등의 정보를 전문의에게 전송해 실시간으로 건강 진단을 받을 수 있는 기술을 탑재했다.
기아차(000270)는 스티어링 휠 스위치 부분에 측정 센서를 통해 심박수, 체지방, 스트레스 지수 등을 체크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BMW는 이머전시 콜(emergency call)을 적용했다. 오버헤드 콘솔에 있는 ‘SOS’ 버튼 하나로 24시간 운영되며 콜센터에 원격으로 연결돼 있어 차량의 사고 및 운전 중 발생한 각종 긴급한 상황을 신속하게 돕는다. 또 차량에서 에어백이 작동하거나 각종 사고로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콜센터와 연결해 주는 역할도 한다.
BMW 뉴 7시리즈 등에 적용된 액티브 프로텍션의 전자 장치들은 조향 각도, 차의 속도 등 다양한 신호에 기초해 운전자의 행동을 분석해 운전자의 피로도 증가가 감지되면 휴식을 취할 것을 권장하는 신호를 보낸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운전자의 증가에 따라 자동차에 다양한 안전기능과 함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기능이 장착되고 있다”며 “향후 자율주행시대가 되면 자동차가 작은 검진센터 기능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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