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선거 축하한 美에 “‘하나의 중국’ 어겼다” 비판

이명철 기자I 2024.01.14 17:49:12

대만 총통 선거 라이칭더 당선, 美 “민주주의 힘”
中 외교부 “대만과 교류, 중·미 공동성명 위반해”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 국무부가 대만 총통 선거 결과에 대해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줬다”며 축하의 뜻을 보내자 중국이 즉각 반발했다. 대만 총통 선거를 ‘지역 선거’로 칭한 중국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반박했다는 것이다.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해 10월 26일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외교부는 14일 성명을 내고 “미 국무부가 중국의 대만 지역 선거에 대해 성명을 발표했는데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대만에서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는 친미·독립 성향인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됐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미국은 대만 국민이 다시 한 번 강력한 민주주의와 선거 과정의 힘을 보여준 것을 축하한다”며 “미국은 강압과 압력으로부터 벗어나 양안(중국과 대만)의 평화·안정을 유지하고 평화로운 방식으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대만과 문화·상업 등에서 비공식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정치적 약속을 어겼고 ‘대만 독립’ 분리 세력을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한 불만과 확고한 반대를 표하며 미국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 문제는 중국 핵심 이익의 핵심이자 중미 관계에서 처음으로 넘을 수 없는 한계선”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이자 국제사회의 총체적 공감대로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과 대만 사이의 모든 형태의 공식 교류를 반대했으며 미국이 ‘대만 독립’ ‘두개의 중국’ ‘하나의 중국과 하나의 대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우리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도구로서 대만과 공식 교류하는 것을 중단하고 분리주의 세력에 대만 독립에 대한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美中 대리전 대만 선거

- 중국의 역습?…'태평양 섬나라' 나우루 "대만과 단교…中과 국교 수립" - "친미 총통 당선된 대만, 中 의존도 낮출 것…韓 이익 가능성" - '친서방' 대만 총통당선인 "미국이 대만 계속 지원해주길"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