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은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자매 브랜드 코스(COS)를 오는 5월께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1호점을 연다. 앞으로 해외 유명 SPA 브랜드들이 한국 진출을 고려 중인 만큼 국내 토종 패션업계들의 설 자리는 더욱 비좁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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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은 지난 2009년 9월 국내에 진출한 이후 매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왔다. 2010년 373억원, 2011년 632억원, 2012년 899억원, 지난해 122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000억원대 브랜드로 자리매김 했다.
H&M과 함께 3대 SPA로 꼽히는 유니클로와 자라의 성장세 역시 만만찮다. 이들 빅3 브랜드는 매년 평균 30% 이상씩 고성장하고 있다.
2005년 국내에 진출한 유니클로는 지난해 37.5% 증가한 6940억원의 매출(8월 회계연도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패션 단일 브랜드로는 최대 규모의 매출이다.
업계에서는 유니클로와 자라, H&M 등 ‘글로벌 빅3’ SPA 브랜드의 작년 매출이 총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SPA와 달리 국내 토종 패션 브랜드는 맥을 못추고 있다. 한국패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언더우드, 해리스톤 등 익숙한 국내 브랜드 38개가 퇴출됐다. ‘최연옥’ ‘신장경’ 등 디자이너 브랜드도 일부 백화점에서 모습을 감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에만 캐나다 SPA 브랜드 ‘조 프레시’와 ‘코스’가 국내에 진출하는 등 일본 유니클로와 미국 갭 자매 브랜드인 ‘지유(GU)’와 ‘올드네이비’도 국내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소비자들의 선택폭은 넓어지겠지만 고사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 패션업계의 상황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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