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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를 기록 중인 경상권에는 각지에서 구호 물품 등 온정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동물들도 갈 곳을 잃거나 화마로 인해 피해를 입었고 이들을 위해 동물구조단체 ‘위액트’는 사료 2톤을 기부했다.
그런데 영덕군민운동장 한쪽에 쌓아둔 사료들이 다음 날 몽땅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28일 오전 6시쯤 찍힌 CCTV 화면에는 청년 대여섯명이 주민들에게 나눠주려던 사료를 모두 다 실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사건 후 위액트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덕 군민운동장에 사료를 모아놓고 이를 거점으로 해 수색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색을 다녀온 사이, 사료가 1포도 남김없이 사라져 봉사자들과 활동가들은 난감한 상황”이라며 “차에 구비해 놓은 사료가 소량 남아있어 마을 개들을 위한 밥, 물 급여는 가능하지만 금방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도 “진짜 사람 맞냐”, “그러다 천벌 받는다”, “꼭 잡아서 처벌해라” 등 공분을 나타낸 가운데 네츄럴코어 측이 도난당한 사료가 자사 제품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2톤을 긴급 배송하기로 한 것이다.
한편 역대 최대 피해를 낸 산불로 주민들이 긴급하게 대피하면서 목줄에 묶인 개들을 미쳐 풀어주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집에 홀로 남겨진 개들이 화마에 죽거나 부상을 당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동물의 목줄이나 사육되는 동물들이 갇힌 우리의 문을 열어두면 이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