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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내주 혁신위에서 제안한 ‘대사면’을 두고 논의할 방침이다. 혁신위원회는 지난 27일 1차 회의에서 당내 화합과 통합을 위한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정했다. ‘대사면’을 통해 징계 해제를 논의할 대상은 당원권 1년 6개월 정지를 받은 이준석 전 대표를 포함해 당원권 정지 10개월을 받은 홍준표 대구시장, 당원권 정지 1년을 받은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반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당 지도부가 당에 쓴소리를 하는 이 전 대표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건네고 비주류를 자연스럽게 포용하는 그림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혁신위는 호남 민심을 겨냥한 이른바 ‘서진 정책’과 중도층 끌어안기에도 나선다. 혁신위는 30일 첫 외부 공식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해 5·18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 위원장과 일부 혁신위원은 이날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시민추모대회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대사면은 단순한 혁신안이 아니다”며 “호남 행보와 더불어 중도층 민심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더 큰 차원의 대책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실제로 대사면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한 친윤(親윤석열)계 의원은 통화에서 “(대사면은) 해프닝 정도로 끝날 것”이라며 “사면은 반성을 전제로 하는 것이고 또 징계를 내린 징계위원회의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 사실상 말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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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는 ‘총선 공천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영남, 경남과 경북의 ‘스타’들, 굉장히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서울 험지에 와야 한다”며 “정치인이 국민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언급한데 따른 것이다.
이는 ‘수도권 위기론’이 거듭 떠오르면서 인지도 높은 현역 중진 의원들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고, 영남권을 포함한 텃밭에는 정치에 갓 발을 들여놓은 신인에게 출마권을 양보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당 관계자는 “이를 통해 당이 변화한다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이 혁신위의 뜻 같다”고 전했다.
다만 영남권 중진이 곧 ‘스타 의원’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무조건적으로 영남 중진 의원이 수도권에 나가서 승리한다는 보장이 있느냐는 점에서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며 “오히려 인지도가 떨어져 패배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한 중진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우리가 경로당인가. 서울이 경로당인가”라며 “지역 주민이 신뢰받은 사람을 왜 빼 가나. 임의대로 막 빼서 공천하는 것 자체가 반민주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에서 3선을 지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수도권 출마’ 선언으로 중진 차출론이 나왔지만 그 뒤로 중진 의원의 후속 선언은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반발에 혁신위의 제안이 선언에 그칠 가능성이라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혁신위를 하면서 솔직히 몇 번이나 성공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러한 우려에 당 관계자는 “그럼 혁신을 시도조차 하지 말라는 것인가 반문하게 된다”며 “반대하는 태도가 오히려 혁신을 막고 있지는 않나”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