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인한 네이버의 기업 가치 상승효과와 쿠팡 상장에 따른 네이버의 커머스(상거래) 사업 재평가를 반영해 이 회사 주식의 목표 주가를 기존 45만원에서 55만원으로 22.2% 상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네이버의 현재 주가는 1주당 37만5000원(2월 26일 종가 기준)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1일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LINE)과 일본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Z홀딩스의 경영 통합이 마무리되면서 뉴 Z홀딩스는 일본 인터넷 산업 내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뉴 Z홀딩스 출범에 따른 네이버의 기업 가치 상승과 쿠팡 상장에 따른 커머스 사업의 가치 상승을 고려해 네이버의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그간 라인을 앞세워 일본 모바일 메신저 1위 사업자로 올라섰으나 실제 일본 사업에서 2019년 이후 큰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왔다. 일본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Z홀딩스의 인터넷 포털 1위 사업자 야후재팬과 광고·커머스·핀테크(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등 사업 대부분에서 경쟁을 벌인 영향이다.
그러나 지난 1일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 자회사 Z홀딩스의 경영 통합에 따라 뉴 Z홀딩스가 새로 출범하며 앞으로 네이버의 연결 재무제표에도 야후재팬 실적을 포함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반영될 것으로 NH투자증권은 예상했다.
기존 라인 지분 72%를 보유했던 네이버는 이번 경영 통합 후 뉴 Z홀딩스 지분 65.3%를 가진 A홀딩스를 소프트뱅크와 50대 50 지분율로 함께 소유하게 됐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는 새 법인의 공동 대표를 맡는다.
안 연구원은 “뉴 Z홀딩스 출범에 따른 네이버의 기업 가치 상승을 기대한다”며 “최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소 상장을 예정하고 있고 이에 따른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가치가 부각되는 점을 고려해 네이버의 목표 주가를 높여 잡았다”고 설명했다.
뉴 Z홀딩스의 기업 가치 53조8000억원 중 네이버 지분율 32.7%를 적용한 17조5930억원을 네이버 기업 가치에 반영하고, 네이버의 올해 예상 쇼핑 거래대금 28조9000억원에 1배를 곱한 금액을 네이버 쇼핑 사업 가치로 더했다는 것이다.
안 연구원은 “쿠팡의 쇼핑 거래액에 1.2~2배를 곱해 쿠팡의 상장 가격을 계산한 것과 비교하면 보수적으로 할인을 적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의 전체 연결 재무제표 기준 기업 가치는 90조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네이버 광고 31조5000억원, 네이버 쇼핑 29조원, 뉴 Z홀딩스 17조6000억원, 네이버파이낸셜 3조6000억원, 네이버웹툰 8조9000억원을 각각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