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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도 소도 덥다”…축사 지붕 칠하고 물 뿌리는 축산농가[食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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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8.01 07: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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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폭염에 축사 내부 온도·습도 낮추기 총력
열 차단 도포제·고온 스트레스 완화제 지원 확대
급수차량 투입·취약농가 점검…장기 폭염 대비 강화

[세종=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여름 햇볕이 축사 지붕을 달구자 작업자들이 지붕 위에 흰색 도포제를 뿌리기 시작했다. 태양열을 반사하는 열 차단 도포제를 입혀 축사 내부로 전달되는 열기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인근 한우농가에선 축협 공동방제단의 급수차량이 동원됐다. 차량에서 뿜어져 나온 물줄기가 뜨겁게 달아오른 축사 주변의 열을 식혔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축산농가가 가축의 체온을 낮추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사람은 냉방시설이나 그늘을 찾아 더위를 피할 수 있지만, 축사 안에서 생활하는 가축은 농장주의 관리와 냉방시설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물 공급이 부족하면 먹이 섭취량이 줄고 심할 경우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달 30일 세종시 전의면의 한 축산농가에서 드론이 축사 지붕에 열 차단 도포제를 살포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지난달 30일 세종시 전의면의 한 축산농가에서 드론이 축사 지붕에 열 차단 도포제를 살포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지난달 28일 기준 36만 5171마리다. 돼지가 2만 2838마리, 닭과 오리 등 가금류가 34만 2333마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24% 수준으로 피해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 다만 장마가 끝난 뒤 강한 폭염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특히 많은 가축을 한 공간에서 키우는 농장에선 축사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낮추는 것이 관건이다. 농가들은 환기팬과 냉방장비를 가동하고, 가축에게 충분한 물을 공급하는 동시에 사육 밀도를 조절하고 있다. 축사 지붕이나 외벽에 열 차단 도포제를 바르고 사료에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를 섞어 공급하는 농가도 늘고 있다.

정부도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6월 말 가축의 폭염 피해를 줄이고 축산물 수급 불안을 막기 위해 축산자조금에 국비 41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이를 통해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와 열 차단 도포제 지원 물량을 늘리고, 지방자치단체와 농·축협이 보유한 차량을 이용해 농가에 긴급 급수를 지원하고 있다.

이재식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지난달 30일 세종시 전의면의 양돈농가와 한우농가를 직접 찾아 지원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양돈농가에선 한돈자조금을 활용한 열 차단 도포제 시공 현장을 살펴봤고, 한우농가에선 세종공주축협 공동방제단의 급수차량이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확인했다.

농식품부는 지방정부와 농·축협, 생산자단체가 참여하는 축산재해대응반을 중심으로 폭염 취약 농가에 대한 점검을 이어갈 방침이다. 냉방장비가 부족하거나 고령 농업인이 운영하는 농장 등을 우선 살펴 피해를 줄이고, 현장에서 지원 물품과 장비가 제때 공급되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이 정책관은 “폭염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취약 농가에 대한 현장 예찰과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농가에서도 충분한 급수와 환기, 적정 사육밀도 유지 등 폭염 대응수칙을 지키고 근로자의 건강관리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30일 세종시 전의면의 한 축산농가에서 축협 공동방제단 급수차량이 축사 주변에 물을 뿌리며 온도를 낮추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지난달 30일 세종시 전의면의 한 축산농가에서 축협 공동방제단 급수차량이 축사 주변에 물을 뿌리며 온도를 낮추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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