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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금속거래소의 3개월물 구리선물 가격은 1.3% 오른 톤(t)당 약 9406달러에 거래됐다.
구리 값은 이달 초 4개월 최저치로 떨어진 뒤 꾸준히 오르고 있다.
올레 한센 삭소은행 상품 전략 책임자는 “구리 랠리는 최근 폭락장에서 비금속에 대한 노출을 줄였던 헤지펀드의 새로운 수요로 인해 부분적으로 강화된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최악의 조정은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구리가 더 강한 회복세를 보이려면 수요 펀더멘털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9월 연준이 시장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온 금리인하에 나서면 낮아진 조달자금을 통해 구리 재매입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며 피번(통화정책 전환)을 시사한 바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100%로 관측했다. 이중 다음 달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 가능성은 34.5%로 나타났다.
구리 가격은 세계 실물 경기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해 이른바 ‘닥터 코퍼(구리 박사’로 불린다. 구리는 에너지 생태계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는 것을 비롯해 전기차, 전력망, 풍력 터빈 제조에 필수적인 금속 재료다. 구리 가격 상승세는 미국의 금리 인하로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완화적인 통화 정책은 제조업체와 건설사의 재정 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돼 구리 수요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에선 공급 리스크와 에너지 전환 금속에 대한 수요 개선을 이유로 올해 구리 가격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4월 초 구리의 두 번째 강세장이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센 전략 책임자는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8월 초 뉴욕에서 파운드당 4.22달러, 런던에서 t당 9320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랠리가 잠시 멈췄다”며 “휴식기를 가진 뒤 각각 4.31달러와 95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