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K치킨]①
필리핀 깐부치킨 2개 운영사 K치맥 문화 매료
인테리어, 소스, 파우더까지 그대로 이식 원했지만,
韓생닭은 가져가지 못해...검역협정 미체결 탓
똘똘한MF 찾기도 난제...外러브콜 받는 깐부치킨 ''신중''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필리핀에서 깐부치킨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현지 유력 호텔 업체 ‘솔레오리조트앤카지노’는 2023년 지점을 오픈할 때 국내 깐부치킨의 모든 것을 그대로 이식하고 싶어했다. 국내 깐부치킨 매장 인테리어는 물론 치킨 소스와 파우더(튀김옷) 심지어 국내산 닭고기까지 가져가 한국의 치맥(치킨+맥주)문화를 현지에 구현하고자 했다. 염지기계를 공수한 후 깐부치킨의 염지기술까지 전수받은 업체는 국내산 닭만은 수입할 수 없었다. 한국과 필리핀이 수입위생조건 협정(검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아 국내 축산물을 필리핀으로 수출할 수 없었던 탓이다.
 | |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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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모인 ‘세기의 치맥 회동’으로 K치킨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해외 진출시 검역조건 등 비관세 장벽으로 K치킨이 완전한 날개를 펴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랜차이즈 같은 경우 공급망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 차원에서 현지 생닭을 조달하는 게 일반적이긴 하지만 현지 기업이 국내산 생닭을 쓰고 싶어도 못 가져가는 게 현실이다. K푸드의 영토확장이 넓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치킨은 반쪽짜리 K치킨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깐부치킨 본사 관계자는 “메이드인 코리아(대한민국산) 선호 현상으로 한국산 닭이라고 하면 해외에서 더 좋아하고 한국 브랜드를 완성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현실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국내산 닭은 삼계탕처럼 열처리 가공된 닭고기만 유럽연합 등으로 수출이 가능하다. 생닭은 대부분 지역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닭고기를 활용한 수출 제품군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른바 ‘똘똘한 마스터프랜차이(MF)’ 찾기가 어려운 점도 프랜차이즈 사업 모델을 통한 K치킨 세계 비상을 어렵게 하는 난기류다. 깐부치킨은 젠슨황 등 회동 이후 일본, 미국, 베트남, 홍콩, 중국 등에서 러브콜을 많이 받았지만, 해외 진출에 신중한 모습이다. 깐부치킨 관계자는 “해외에서 제대로 된 깐부치킨으로 승부를 보고 싶은데 해외는 점포별 차이가 심하고 현지 1등 기업이라도 메뉴, 매장, 서비스 관리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칸부치킨은 지난해 4월 일본 하라주쿠에 해외 2호 매장을 열었지만, 현지 파트너의 불만족스러운 매장 운영으로 같은해 12월 매장을 닫았다.
 |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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