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생산능력 10년 새 4배 증가…“중국도 두 배 늘 전망”
1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는 세계에서 생산되는 연간 리튬이온 배터리(LIB) 용량이 2030년 1.3TWh로 지난해에 견줘 4배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배터리 제조사 50여개가 발표하고 실제 건설·운영하는 배터리 생산설비 119곳의 용량을 추정한 결과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전 후 재사용이 가능한 배터리 가운데 하나로 현재 전기차, 모바일 기기 등에 가장 광범위하게 쓰인다. 리튬이온이 양극(+)과 음극(-)을 이동하며 에너지를 생산한다.
우드맥킨지는 특히 중국에 주목했다. 전체 생산능력 80%를 차지하는 아시아태평양 배터리 제조사 가운데서도 중국의 생산능력이 2020년 345GWh에서 2030년 800GWh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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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은 자국 전기차 시장이 침체되자 세계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전기차 강자인 테슬라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모델3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급할 뿐 아니라 다음달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에서 공개될 100만마일 배터리를 함께 개발하는 등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메르세데츠 벤츠와 혼다, 다임러 등과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점유율 확대하는 韓, 증설도 공격적
국내 배터리 제조3사도 경쟁 우위를 이어가고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배터리 제조3사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총 34.5%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6%에 견줘 두 배 이상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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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따라잡는다” 유럽, 자체 생산 도전
유럽의 반격도 거세다. 스웨덴 업체인 노스볼트(Northvolt)는 16억달러(1조9000억원가량)를 들여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고 연구개발(R&D)할 예정이며 최근엔 폭스바겐과 합작해 독일 잘츠기터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영국 배터리 제조사 브리티시볼트는 사우스웨일스 지역에 영국 첫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내년 착공해 2023년께 연간 30GWh 규모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소형 배터리를 만들던 독일 배터리 제조사 바르타(Varta)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 진출하겠다면서 독일 정부로부터 지원받기도 했다.
우드맥킨지는 현재 유럽에서의 리튬이온배터리 생산량 비중이 전체 7%지만 10년 후 25%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 배터리 제조사가 유럽에서 공장을 신설·증설하고 있는 동시에 노스볼트, ACC 등 유럽 배터리 제조사도 증설한 데 힘입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배터리 제조사가 시장을 선점하곤 있지만 수년 후 중국, 유럽 제조사에 밀릴 수도 있다”며 “첨예한 경쟁이 시작되다보니 역전을 염두에 두고 기술 개발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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