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포용성장 제안…다자무역 회복 등 핵심 과제로

김유성 기자I 2025.11.23 17:44:30

"격차와 불균형 심화되면 전 세계 미래 장담 못해"
포용성장과 함께 다자무역 강조
프랑스·독일·MIKTA·인도·브라질과 협력 모색

[요하네스버그=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김유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세계경제 회복을 위한 ‘포용성장’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격차와 불균형이 심화될 경우 전 세계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며 개도국 부채 취약성 완화, 다자무역체제 기능 회복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첫 세션 연설에서 “전 세계가 저성장과 불균형 등 복합적인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며 포용성장이 이를 극복할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아프리카 등 개도국의 부채 취약성 완화를 제안했다. 과도한 부채로 인해 성장 투자가 제한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G20의 ‘아프리카 협력 프레임워크’ 등 관련 논의에 한국이 더욱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자무역체제 기능 회복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능 회복은 우리 모두의 이익”이라며 “내년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WTO 각료회의 성공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했다. 한국이 선도해 온 ‘투자원활화 협정’의 공식 채택도 목표로 제시했다. 한국이 개도국 개발금융 개선 노력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재정 운용 경험도 소개했다. 그는 “한국이 AI 등 미래 성장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해 총생산 증가와 장기적 부채비율 감소를 동시에 추구하는 ‘성과중심 재정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성장잠재력이 높은 분야에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과 재정 건전성을 함께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라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모두가 기회를 함께 누리는 ‘포용성장’을 추구해 소외되는 국가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포용성장 기조와 함께 다자·양자 외교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회의장에 도착한 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잇달아 환담했다. 주요국 정상과는 회담·회동을 했다.

프랑스와의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방산과 AI, 양자컴퓨팅, 우주, 원전, 재생에너지 등 협력 분야 확대를 제안했다. 그는 “프랑스와 대한민국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더 격상하고, 문화와 경제, 안보, 첨단 기술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을 확고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내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방한을 계획하겠다”고 화답했다.

독일과의 회담에서는 1990년 동서독 통일 경험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독일의 경험으로 배울 게 많이 있다. 숨겨 놓은 노하우가 있으면 꼭 알려주길 바란다”고 조언을 구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즉답 대신 “한국과 독일이 매우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증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주도하는 중견국 협의체 믹타(MIKTA) 회의에서도 보호무역 기조 심화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며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믹타 정상들은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다자주의 강화, 국제법 준수, 민주주의 존중을 재확인하고 글로벌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밖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과도 각각 회동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모디 총리는 한국의 조선업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조선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 한국과 인도를 포함한 ‘소다자(小多者) 협력’을 추진하자고 제안했고, 국방 분야에서도 양자 협력 강화를 희망했다. 한-브라질 정상회동에서는 양국이 소득분배와 경제발전 정책 등 사회경제적 현안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 외교·재무·산업·기술·교육·에너지 등 범정부 교류와 민간 부문 협력까지 폭넓게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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