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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레바논에 기반을 둔 헤즈볼라가 이란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앞으로 며칠 내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레바논이 이스라엘과 북쪽에 직접 맞닿아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헤즈볼라는 전혀 예고 없이 행동할 수 있다”면서 “이란은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친이란 무장단체로 분류됐는데 최근 양측간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란과 이란의 가장 강력한 대리인인 헤즈볼라가 현재 공격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조율하고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며 “일부 관리들 사이에서는 두 단체가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에 대해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느낌이 있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수장이 이란 본토에서 살해되자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이란은 여전히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복수의 관리들이 CNN에 전했다.
한 미군 관계자는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앞서 미국이 예상할 수 있는 일부 준비는 마쳤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교착되는 가운데 최근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헤즈볼라 최고 군사령관을 살해한 데 이어 이란에서 하마스의 수장을 암살하면서 중동 지역에서 전운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공습은 점령지인 골란고원 폭격에 따른 보복 공격으로 인정했지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에 대한 개입은 확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다.
이후 전 세계 국가들은 중동 지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외무장관급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슬람 국가 57개국이 참여한 OIC는 이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행동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 대의에 대한 연대를 재확인하는 최종 성명서 초안을 마련했다.
OCI는 성명에서 이란 테헤란에서 발생한 하니예 암살을 규탄하며 “가혹한 범죄이자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위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행동이 지역 안보와 안정을 “훼손”한다고 경고했으며, 이스라엘이 이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도 중동 전운 고조에 대비 태세에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요르단, 카타르, 이집트의 지도자와 외무장관 등 중동 전역의 카운터 파트너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긴장 완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