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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트라우마가 생겼다. 술에 취한 사람이면 조금 그럴 것 같다. 그 아저씨의 그 눈빛을 못 잊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치킨집 주인은 팔짱을 낀 채 사과하러 온 공무원이 “이 사건이 끝나면 자주 치킨집에 찾아와서 술을 사 먹겠다”라고 말해 “절대 오지 말라. 당신들 때문에 치킨집 안 한다”라고 답했다고 JTBC 사건반장에 전했다.
앞서 지난 1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대구 중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한다는 A씨가 중구청 직원의 갑질을 폭로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지난 7일 구청 직원 B씨를 포함한 4명이 가게 바닥에 일부러 맥주를 붓고 자신의 아내에게 폭언했다고 주장했다. 또 B씨 일행은 “나 여기 구청 직원인데 동네 모르는 사람 없다”며 “내가 이런 가게는 처음 본다. 바로 장사 망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B씨 일행 4명 모두 대구 중구청 공무원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자 구청장이 사과문을 내고 수습에 나섰다.
중구청은 18일 구청 홈페이지에 구청장 명의로 ‘정중히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렸다.
류규하 구청장은 사과문에서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중구청 직원의 맥주 사건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해당 업체 사장님과 주민 여러분, 그리고 이번 사건을 접하신 많은 분께 사과 말씀드린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모든 분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른 모든 행정적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과문이 나오기 전날 B씨 일행은 치킨집을 찾아가 업주에게 사과했는데, 이 장면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화를 키웠다. 한 명은 허리에 손을 올린 채 가게 안을 두리번거렸고, 뒤에 있던 한 명은 팔짱을 끼고 서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다.
이들의 태도에 대구 중구청 홈페이지에는 항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주로 “제대로 사과해라”, “해당 공무원들을 파면시켜라”라는 내용이었고 다른 자영업자들의 분노도 쏟아졌다.
치킨집을 운영하던 부부가 이번 일을 겪으며 영업을 그만두기로 했다는 소식에 “책임져라”라는 글도 이어졌다.
대구 중구청은 이들 공무원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과 태도 논란에 대해선 “영상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라 할 말은 없다”면서도 “사과하러 간 건 맞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9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운영하는 온라인 정치 커뮤니티 ‘청년의꿈’에 이른바 ‘대구 치킨집 갑질 사건’을 언급하며 “무슨 추태란 말인가”라고 탄식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한 구의 공무원이 저지른 일이라 해도 시장님께서 일신한 대구시 면모를 떨어뜨린, 대구 이미지를 실추시킨 큰 죄임이 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시장은 “중구청장이 적절한 처분을 할 거다”라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