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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최근 주주들에게 주주총회 안내장을 발송하면서 지난해 143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2334억원 대비 38.4% 줄어든 수치로 컬리가 계획된 적자 전략 하에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컬리는 이미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1.1% 증가한 1조911억원, 영업적자는 35.5% 줄어든 1185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였던 터다.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 역시 전년동기대비 9.1% 증가한 455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록한 EBITDA 흑자는 전년동월 대비 약 1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매출, 비용 등 손익 관련 지표들이 고르게 나아지면서 가능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당시 컬리는 “흑자 달성은 일시적 효과가 아닌 철저히 계획된 구조적 개선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직접물류비의 개선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컬리는 지난해 상반기 새로 문을 연 창원과 평택물류센터의 생산성 증대와 기존 송파 물류센터의 철수를 통해 물류 운영 안정화 및 최적화를 이루면서 주문처리비용을 크게 낮췄다. 또 마케팅비도 절감해 힘을 보탰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컬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400억여원으로 3분기 말(1280억원)보다 120억원 가량 증가했다.
계획된 적자 전략이 올해 속도를 낼 경우 한동안 멈춰있었던 IPO 역시 다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컬리는 지난 2022년 8월 2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6개월 이내인 2월 22일까지 공모 절차를 완료해야 하지만 컬리는 경기 위축에 따른 기업가치 급감으로 지난해 1월 상장 계획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