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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K로 알려진 용의자는 이날 프라하 카렐대 철학부에서 총리를 난사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인명 피해만 사망 14명, 부상 25명이다. 범인은 세계사를 전공한 24세 대학생으로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 이보 하브라넥은 “갑자기 교수와 학생들이 건물 밖으로 뛰어나왔다”며 “그들은 나에게 도망치라고 소리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총성과 비명소리가 커지더니 대피할 때 보니 철학부 건물마다 피범벅이 돼 있었다고 CNN에 설명했다.
총기 사고 직후 범인의 아버지도 숨진 채 발견됐는데 체코 경찰은 범인이 총기 난사를 감행하기 전 아버지를 살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주 프라하 외곽에서 일어난 총기 살해 사건도 이번 사건 범인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범인은 범행 전에도 총기를 여러 정 보유하고 있었다.
마르틴 본드라섹 체코 경찰청장은 범인이 지난주 러시아에서 일어난 총기 사건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론에 밝혔다. 범인의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 계정엔 “나는 알리나(러시아 총기 사건의 범인)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며 “알리나는 충분히 죽이지 못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범행 하루 전엔 “이 글은 학교에 총을 쏘러 가는 동안 내 일기장이 될 것”이라고 썼다. 다른 테러 단체와의 연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는 게 경찰 당국 판단이다.
사상 최악의 총기 사건을 겪은 체코는 23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너무나 많은 젊은이가 목숨을 잃은 데 대해 깊은 슬픔과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표한다”며 “체코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