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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 핵무장 검토? 말폭탄으로 안보 위태”

박기주 기자I 2023.01.13 10:10:10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北 경제 제재 따른 식량난 안 보이나"
"대일 외교, 간·쓸개 다 내주는 굴종 외교"

[이데일리 박기주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핵무장을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말폭탄이 핵폭탄보다 더 무섭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동맹에도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는 실현 가능성도 전혀 없는 사실로, 특히 동북아 지역의 연쇄적인 핵무장을 결코 국제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윤 대통령은 국방부·외교부 업무보고에서 북핵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경우에 대해 “대한민국이 전술핵을 배치한다든지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 과학기술로 더 빠른 시일 내에 우리도 (핵무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북한이 핵무장을 시도하면서 국제사회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았고 식량난을 겪고 있다. 핵무장이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쉽게 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안보를 책임져야 할 대통령이 말폭탄으로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아울러 전날 논의된 일제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서도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부터 일본 눈치만 보는 외교가 계속되면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가 아주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 정부가 일본의 사과도 없이 우리 기업이 출연한 재원으로 강제 징용 피해를 보상하는 방안을 공개했다”며 “일본의 전쟁범죄에 면죄부를 주고 한국 기업에 배상 책임을 떠넘기려는 용납 못할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가해자에게 피해자가 책임지라고 하고 있는데 옆에서 지갑을 꺼내 들고 피해자에게 ‘얼마 필요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은데 얼마나 모욕적인가”라며 “일본 관계 개선을 위해서라면 간 쓸개 다 내주겠다는 저자세 굴종외교는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겨냥해 “국내 기업들에게 국가가 할 일을 대신 하라고 출연을 요구하면 지금 억지를 쓰는 제3자 뇌물죄 아닌가. 대놓고 그러겠단 건가”라며 비꼬았고 참석한 의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전술핵을 배치하거나 자칫 핵을 보유할 수 있다는 대통령의 무책임한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대통령이 직접 핵무장까지 언급하면서 한반도를 화약고에 빠뜨리고 대한민국 경제엔 찬물을 더 끼얹고 있다”며 “반면 일본의 군사대국화 야욕엔 더 없이 관대하게 방관할 뿐이다. 일본의 방위비 증액과 안보 문서 개정에 대한 대한민국 대통령의 인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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