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블록체인 노하우·오너 전방위 지원 강점…한국판 로빈후드 될 것”

최훈길 기자I 2026.02.11 05:51:01

[웹3금융 시대 여는 금융사들]<1>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산업본부장
전통금융 넘어 웹3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도전
‘스테이블코인·RWA·비트코인 ETF’ 로드맵 가동
코빗 인수로 차세대 플랫폼 가속화, 토큰 MMF도
블록체인 지갑도 개발중 “신시장도 미래에셋 1등”

토큰증권발행(STO) 법안 처리에 이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관련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 처리가 임박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통 금융기관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데일리는 연재 인터뷰를 통해 전통 금융기관들의 사업 전략과 준비 상황을 차례로 소개한다.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미국의 로빈후드(Robinhood)처럼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아우르는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산업본부장은 최근 서울 중구 을지로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앞으로 우리의 경쟁 상대는 로빈후드 같은 글로벌 종합금융투자사”라며 미래에셋의 웹3금융 비전을 밝혔다. 2500만명이 넘는 투자자가 이용하는 ‘글로벌 강자’ 로빈후드는 주식·ETF·옵션 등 브로커리지 서비스뿐만아니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실물 자산 기반 토큰(RWA)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디지털자산거래소 코빗 인수를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웹3 서비스 준비에 나섰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 메시지에서 “(목표는) 전통적, 대체적, 암호화폐 자산을 아우르는 그룹의 모든 투자 자산을 토큰화해 전 세계를 원활하게 연결하는 ‘디지털 자산 투자 그리드’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산업본부장. (사진=미래에셋증권)
이같은 목표를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용재 본부장은 “앞으로 몇 년 뒤에는 자본시장 전장이 디지털자산 시장과 합종연횡 하며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며 “전통금융의 강자이더라도 넋놓고 있으면 미래에도 1등을 유지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디지털자산과 융합된 웹3 시대에도 1등을 하려면 미리 발 빠르게 준비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증권은 △스테이블코인 △RWA △디지털자산 기관투자 서비스 등 3가지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첫 번째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달 중에 여당 법안을 발의하고 입법 속도전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금융위는 3월까지 디지털자산기본법 법안을 처리하고 하반기에는 외국환거래법 등 관련 법 개정도 추진한다. 이 본부장은 “향후 3~5년내 기관의 증권·무역대금 결제에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해 미래에셋증권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 필요한 준비자산 운용을 위해 법인전용 토큰 머니마켓펀드(MMF)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본부장은 “준비자산에 MMF를 포함하는 입법이 이뤄져 스테이블코인 관련 지속가능한 사업 구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며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보다 폭넓게 사용되도록 하는 유통 경쟁력도 고려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유통 활성화에 대비한 글로벌 블록체인 월렛(지갑)도 개발 중이다. 미래에셋은 코빗 인수가 성사되면 거래된 디지털자산을 자체 월렛과 연동하고 자사 금융서비스까지 이어지는 ‘차세대 투자 플랫폼’ 구축도 구상 중이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RWA 시장 선점’이다. 목표는 증권법 안에서 발행되는 토큰인 STO를 넘어 주식·채권·부동산 등 모든 자산의 토큰화다. 이 본부장은 “ETF든 부동산이든 미래에셋이 제공하는 모든 금융 상품을 온체인화 할 것”이라며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제도와 추이를 면밀히 살펴보고 할 수 있는 것부터 빨리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빌딩. (사진=미래에셋증권)
세 번째는 ‘디지털자산 기관 투자 서비스’다. 무엇보다도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미국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2024년에 승인된 뒤 기관을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이 결과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규모는 1200억달러(173조3000억원)에 달한다.

금융위는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열린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 ‘디지털자산 현물 ETF 도입 추진’을 보고했다. 자본시장법 개정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다. 이 본부장은 “시장이 열릴 기대를 가지고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디지털자산 관련 법인 투자가 본격화되려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 금융위는 스테이블코인 여당안이 확정되면 이후 절차를 거쳐 ‘상장법인의 가상화폐 거래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가분리’(금융사의 가상자산 지분 소유 금지) 허들도 넘어야 한다. 이 본부장은 “웹3시대 금융이 합종연횡하는 상황에서 금가분리 규제는 반드시 완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미래에셋이 이같은 프로젝트에서 타사보다 경쟁력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블록체인 분야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어 오래 전부터 준비한 경험과 전문역량을 가진 인력풀에 오너의 전방위 지원까지 갖추고 있어서다.

이 본부장은 “미래에셋은 준비기간, 전문역량, 회사 내부의 지원 측면에서 타사와 대조되는 경쟁력을 갖췄다”며 “그동안 쌓아온 국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도 1등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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