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인뱅도 NO”…중신용자 대출 절벽 더 가팔라져

이수빈 기자I 2025.11.23 17:39:30

銀주담대 평균 신용점수 950.8
연초보다 11점 올라 대축 급감
카드론·현금서비스 발길 돌려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중·저신용자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강화하면서 은행권 가계대출이 초 고신용자 중심으로 좁혀졌고 인터넷전문은행(인뱅)마저 고신용자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이에 대출 수요 일부가 카드론 등 제2금융권으로 밀려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9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규취급분의 차주 평균 신용점수는 950.8점으로 집계됐다. 1년 전(940.6)보다 10점, 올해 1월(939.6점)보다 11점 오른 수치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958점으로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 952점, 국민은행 951점, 우리은행 947점, 농협은행 946점을 기록하며 모두 ‘초 고신용자’ 위주의 대출을 편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신규취급분의 평균 신용점수는 931.2점, 신용대출은 919.4점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 들어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기존 대비 50% 감축하라고 주문하며 은행은 연이어 대출 접수를 제한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신용점수 850점 이하 중저신용자는 대출 기회가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인뱅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주담대를 취급하는 카카오뱅크와 아파트담보대출을 취급하는 케이뱅크가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식 주담대의 평균 신용점수는 971점으로 시중은행보다 20점 이상 높았다. 은행권과 인터넷은행에서 고신용자 중심의 대출이 강화하면서 중신용자 일부는 카드론·현금서비스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의 10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 751억원으로 전월 대비 약 2376억원 증가했다. 현금서비스 잔액도 6조 1813억원으로 전월 대비 소폭 늘었다. 다만 카드론 평균 한도와 금리를 고려할 때 은행에서 밀려난 차주가 소액 급전을 사용하기 위해 카드론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전세대출 문턱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중저신용자가 제2금융권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은 고신용자가 저금리로 대출받고, 저신용자가 고금리로 대출받는 ‘금융양극화’를 해소하라고 주문했지만 안 그래도 높은 대출 문턱이 총량 규제 등의 영향으로 더욱 높아져 사실상 금융양극화 해소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