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오늘 채권단 설명회…자구안 주목

김국배 기자I 2024.01.03 09:57:28

오후 3시 첫 채권단설명회
계열사 매각 방안, 대주주 사재 출연 등 관심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의 모습. (사진=뉴스1)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부동산 PF 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3일 오후 채권단 설명회를 연다. 주요 계열사 매각 방안과 대주주 사재 출연 등 태영건설의 구체적인 자구안이 공개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금융권과 산업은행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3시 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400여 곳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채권자협의회 구성·운영, 태영건설 존속능력 평가, PF 사업장 관리 기준 수립 등 오는 11일로 예정된 제1차 채권자협의회 안건에 관한 설명이 이뤄진다.

주목되는 건 태영건설의 자구 계획이다. 자구안 자체가 안건이 포함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태영건설이 자구 계획을 일정 수준에서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신용 공여액 기준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해야 워크아웃이 시작될 수 있는 만큼 강도 높은 자구 계획이 나오지 않을 경우 워크아웃 개시가 어려워질 수 있다.

현재 태영건설의 자구안으로는 환경 기업 에코비트·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 등 매각, 대주주 사재 출연 등이 거론된다. 이중 윤세영 회장 등 오너 일가 사재 출연 규모가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시장에서는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규모로 3000억원 수준이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태영건설 측이 SBS 지분 매각이나 담보 제공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지만, 채권단 설득을 위해선 주요 계열사인 SBS 지분을 최소한이라도 내놔야 한단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미 태영건설은 자구 노력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만기가 돌아온 1485억원 규모의 상거래 채권 가운데 외상 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 451억원을 금융채권이라는 판단 하에 갚지 않았고,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도 태영건설 유동성 확보에 사용하겠다고 공시해놓고 1133억원 중 400억원만 지원했기 때문이다.

태영건설 측은 향후 필요에 따라 700억원을 추가로 차입할 예정이라고 공시했으나, 금융당국조차 “부족한 약속조차 안 지켜지는 상황”이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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