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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 투자유치에 판로개척까지…중국 찾아가는 韓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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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연 기자I 2026.03.26 05:30:04

중국 기업 대상 투자유치 설명회·지역기업 매칭 병행
앵커기업 부족·인구 감소에 외부 기업 유치 압박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지방정부들이 중국과의 산업·투자 접점을 다시 넓히고 있다. 중국 기업을 상대로 투자유치 설명회에 나서는가 하면, 지역 벤처기업의 중국 진출을 겨냥한 사업 매칭과 지방정부 간 협력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미·중 갈등과 공급망 재편 속에서도 투자유치와 판로 개척, 기업 교류 수요가 맞물리며 중국을 다시 실무 시장으로 활용하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월 베이징 국빈방문 중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벤처투자(VC)에 따르면 최근 지방정부 안팎에서는 중국을 다시 실무 시장으로 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미·중 갈등과 공급망 재편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중국이 여전히 제조업과 부품, 배터리, AI, 소비시장 측면에서 무시하기 어려운 규모를 가진 데다 지역 기업 입장에서는 수출과 협업, 사업 검증 기회를 동시에 찾을 수 있는 시장이라는 인식도 남아 있어서다.

이 같은 흐름 뒤에는 지역 산업 기반이 흔들리는 현실이 놓여 있다. 지방은 인구가 줄고, 지역 경제를 붙들 앵커기업은 많지 않다. 제조 중소기업 상당수는 후계자를 찾지 못해 다음 세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외부 기업과 자본을 끌어오거나, 반대로 지역 기업의 해외 판로와 협업 통로를 넓혀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이런 여건 속에서 지자체들이 중국 기업 유치와 중국 시장 진출을 다시 현실적인 선택지로 보기 시작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지자체들의 움직임은 올해 초부터 중국 현지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지난 1월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과 연계해 베이징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지자체 투자유치 설명회'가 개최, 경기·경남·충남·경북·전남 등 5개 시도가 참여해 각 지역의 산업 기반과 투자환경을 설명하고 중국 기업들과 개별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경남은 우주항공·조선·방산·원전을, 전남은 해상풍력과 데이터센터, 이차전지 등을 내세우며 인센티브와 산업입지를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기업들 역시 세제 혜택과 지방정부 지원, 국내 제조업 공급망 접근성등을 고려해 한국 진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부품, 배터리 등 제조업 분야에서는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 구매 조직과의 연결 가능성이 한국 지방 거점의 의미를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단순히 생산기지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지방정부 인센티브를 활용하면서 한국 제조 생태계 안으로 들어오려는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계 벤처투자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 역시 여러 가지 국제 정세와 자국내 한계 등의 문제로 인해서 한국으로의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며 "각 지역의 전략 산업 수요에 맞춰 혜택도 볼 수 있다는 점이 한국 진출의 또다른 장점"고 설명했다.

지자체가 직접 나서 중국과의 교류를 주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광주에서는 광주전남벤처기업협회가 지난 1월 ‘K-IP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진출 밋업데이’를 열고 광주 전남지역 중소벤처기업과 한중과학기술서비스협회, 중국 웨이하이시정부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광주시가 육성하는 '지(G)-유니콘'가 육성한 바이오 기업 파인트코리아가 중국 의료기기 기업인 위고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중국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전라남도의 경우 투자유치 활동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이다. 전남도는 지난해 6월 중국 산둥성 청도를 찾아 현지 식품기업 7개사와 투자 유관기관을 상대로 1대1 면담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전남은 산업입지와 물류 인프라, 투자 인센티브를 소개하고 수출형 가공공장 설립 모델을 제시했다. 올해 2월에는 기업유치 특별전담반도 꾸렸다. 반도체, 우주항공, 미래모빌리티, 농업 AX 분야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유치에 나선 것 역시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경상북도는 중국 지방정부와의 공식 협력선을 다시 다져나가는 모습이다. 경북도는 지난해 5월 중국 허난성과 자매결연 30주년을 계기로 자매도시 협정서를 재체결하고, 한중미래협력플라자와 투자유치 설명회, 기업상담회 등에 참여했다. 같은 달 정저우에는 지역 중소기업 12개사로 구성된 무역사절단도 파견해 수출상담과 계약을 추진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중국 정저우에서 허난성과 문화예술·관광 교류협력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지역 초기기업들의 대중국 수요 역시 달라졌다는 말이 나온다. 예전처럼 투자 유치만을 목적으로 중국을 찾기보다,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성을 시험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점검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중국계 벤처투자 관계자는 “예전처럼 중국을 단순 투자 유치처로만 보는 게 아니라, PMF 검증과 PoC, 사업 연결까지 함께 보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한국 지역 기업들도 중국을 단순 자금 조달처가 아니라 판로와 협업, 사업 검증이 가능한 시장으로 다시 보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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