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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미국의 경기 모멘텀을 측정하는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10일 기준 -6.9포인트대로 지난 8월 침체 내러티브 확산 당시 레벨인 -40포인트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봐야 한다는 것이 한 연구원의 설명이다. 팩셋(Factset)에서 12월 16일~3월 6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들의 컨퍼런스 콜에서 ‘침체’를 언급한 기업들이 13개로 과거 5년 평균(80개), 10년 평균(60개)을 큰 폭 하회하고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한 연구원은 “아직 침체의 예후가 등장하지 않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라며 “동시에 전일 나스닥 4%대 급락은 지난 8월 5일 엔 캐리 사태와 침체 불안이 중첩됐던 블랙먼데이(-3.4%)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종합하면 트럼프 발 침체 불안에서 기인한 전일의 미 증시 폭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한 연구원은 판단했다. 또 전날 폭락으로 나스닥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5배를 기록하면서, 30배 내외를 넘나들었던 지난해 연말에 비해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냈다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국내 증시는 트럼프 발 침체 우려, 테슬라(-15.4%), 엔비디아(-5.1%), 애플(-4.8%) 포함 M7 동반 약세 등 미국발 악재로 하락 출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의 침체 관련 발언은 전일 국내 증시 장중에 일정부분 선 반영된 것도 있으며, 전일 미 증시 폭락은 투매에 가까운 성격이 짙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이를 고려할 시 국내 증시도 미국 선물 시장의 반등 여부를 주시하면서 낙폭을 되돌림 해나갈 것이며, 금리 하락 수혜 및 경기 방어주 성격이 혼재된 바이오 등 개별 재료에 따른 순환매 장세가 장중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