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위험선호…환율 1420원대 테스트[외환브리핑]

이정윤 기자I 2025.01.22 08:26:59

역외 1430.0원…7.75원 하락 출발 전망
새벽 2시 마감가 1435.5원
추가 관세 보류 이어 AI 인프라 투자 발표
약달러·亞통화 강세 지속…외국인 수급 주목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20원대로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관세를 보류한데 이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과감하게 결정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위험통화로 꼽히는 원화와 국내증시에는 훈풍이 불며 환율 레벨을 더 낮출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3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7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39.5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7.7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35.5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39.5원)보다는 4.0원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AI 인프라 대규모 합자투자를 발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보편관세 언급 부재 안도감과 더불어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하는 재료로 소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내 AI 인프라에 5000억달러(약 710조원)를 투자하는 이른바 ‘스타 게이트’ 구상을 발표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세계 2위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와 합작사를 설립해 미국 내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해 나간다는 것이다. 3사가 초기 자금으로 1000억달러를 투입하고 향후 4년간 추가로 5000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트럼프는 이날 스타 게이트에 대해 “차세대 AI를 구동하기 위한 물리적·가상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며 “역사상 가장 큰 AI인프라 프로젝트로 거의 즉시에 10만개 이상의 미국 일자리를 창출할 회사가 등장한다”며 “이 기념비적인 사업은 미국의 잠재력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과 함께 고율 관세를 발표하진 않았지만, 다음 달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아직은 낙관론에 더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관세 쇼크가 사라지면서 달러화는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21일(현지시간) 오후 6시 18분 기준 108.19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전날 107선보다는 소폭 올랐다.

아시아 통화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5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7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화는 이번주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고, 위안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아직까지 언급하지 않자 강세다.

이날 달러 약세와 위험선호 분위기를 쫓아 환율도 하락 압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증시도 전날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 자금이 순매수로 돌아서며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다만 환율 레벨이 급격하게 낮아진 만큼 수입업체 결제나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 자금 등 저가매수 수요에 환율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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