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IA·이스라엘 모사드, 가자지구 휴전 논의 재개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논의가 27일(현지시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카타르 관리 말을 인용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이 이날 도하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와 회동한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내 난민 캠프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카타르 관리는 “가자지구 내 일시적 휴전, 이스라엘·하마스 간 포로와 인질 석방에 초점을 맞춰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회담의 목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1개월 미만의 단기 휴전을 성사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더 영구적인 합의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협상의 결과물로 얼마나 많은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포로가 석방될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카타르, 이집트 등은 지난해 11월 성사된 일시 휴전이 일주일 만에 끝난 뒤 휴전 재개를 위해 중재 노력을 이어갔지만, 암살된 이스마일 하니예의 후임으로 야히야 신와르가 선출되면서 관련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바 있다. 그러다 신와르가 지난 16일 이스라엘군에 살해된 뒤 가자지구 휴전 논의가 재개되는 분위기다.

이스라엘이 예고했던 이란에 대한 재보복 공격이 26일 실행됐지만, 이란이 확전을 감행할 뜻을 보이지 않으면서 협상이 재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4일 카타르 총리와 회동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며칠 내로 중재국들이 모여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총리도 회견에서 “신와르 (사망) 이후 하마스 지도부와 다시 접촉했다”며 “도하의 하마스 정치국 대표들과 지난 며칠간 회동이 수차례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