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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포함한 서방국가들이 오는 5월부터 증산폭을 늘려달라 요청했지만 OPEC+가 듣지 않은 것이다. 미국은 40년 만의 최대 물가상승률을 억제하기 위해 폭등하는 에너지 가격을 진정시키려 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연초대비 이날까지 약 36% 상승했다.
OPEC+에 러시아가 포함돼 있는 상황에서 중동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소식통은 “사우디아라비아가 5월 원유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더 늘리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사우디가 러시아와의 석유 정책에 대한 협력 관계를 깨고 싶지 않아한다”라고 설명했다. 서방국들의 제재로 대부분의 원유 수출이 막힌 러시아는 그나마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경제 충격을 줄일 수 있다.
사우디가 예멘과의 전쟁에서 미국의 지원을 더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 카드로 원유를 사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미국이 원하는 대로 원유를 증산하려면 이에 상응하는 대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 개입하고 있는데 충분한 미국의 지원이 없다며 불만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