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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촌고분은 나주평야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잠애산(해발 112m)의 비탈면에 있어 같은 시기의 고분들이 평지에 군집으로 축조된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경사면에 자리한 입지적 취약성을 보완하고자 산비탈을 깎아내어 1600㎡(약 500평) 규모의 땅을 평평하게 만들었다. 금동신발이 나온 1호 석실을 건설하면서 봉분도 동시에 쌓아 올려 안정적인 구조를 선보였다.
외곽으로는 봉분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바깥쪽의 흙을 수평으로 다져 쌓았으며 축대를 설치하여 봉분의 아랫부분도 보강했다. 봉분 규모는 가로 26m 세로 9m이며 총 14기의 매장시설(석실 3, 석곽 4, 옹관 6, 목관 1)으로 확인됐다.
정촌고분은 2014년 용머리모양의 장식이 부착된 금동신발이 출토되어 큰 주목을 받았던 1500년 전의 무덤이다. 국내 최대의 아파트형 고분으로 잘 알려진 복암리 3호분과는 불과 500여m 떨어져 있다. 이번 조사는 고분의 축조기술과 석실의 구조를 규명하기 위해 실시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오는 7일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주최로 발굴조사현장에서 현장설명회를 진행한다”며 “정촌고분의 학술 가치와 역사문화 자료로서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법의학, 곤충학, 영상공학, 금속공예 분야 등 학제간 융합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