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중동 해외법인 140곳 운영…삼성 28곳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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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유 기자I 2026.03.04 06:00:05

한국CXO연구소, 중동 해외법인 현황 분석
국내 92개 그룹, 10개국에 140개 법인 세워
재계 예의주시…"장기화시 리스크 심화"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중동 국가에 해외법인을 세운 국내 대기업 수는 140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두고 있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상황에서, 중동에 해외법인을 둔 국내 주요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며 두바이행 노선 등이 결항한 가운데 1일 인천공항에서 외국인들이 관련 뉴스를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4일 발표한 ‘92개 국내 대기업 집단이 중동 국가에 세운 해외법인 현황’ 분석 결과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한 92개 그룹이다. 이번 조사에서 중동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16개국으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국내 92개 그룹이 중동 국가에 세운 해외법인 숫자는 10개 국가에 140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파악된 92개 그룹 전체 해외법인 6362곳 중 2.2% 수준이다. 우리나라 대기업이 진출한 중동 법인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아랍에미리트에 설립된 법인이 56곳으로 가장 많았다.

중동 국가에 진출한 해외법인을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이 28곳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은 아랍에미리트에 10개 법인을 운영 중이고, 사우디아라비아(6곳)와 이스라엘(5곳) 순으로 법인을 많이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랍에미리트에는 삼성전자가 세운 ‘Samsung Gulf Electronics Co., Ltd.’ 법인이 있고,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삼성물산이 세운 ‘SAMSUNG C&T CORPORATION SAUDI ARABIA’ 건설사를 운영 중이다. 이스라엘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SAMSUNG BIOEPIS IL LTD’ 법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에 미국의 공격을 직접적으로 받은 이란에는 SK·현대차·중흥건설·KT&G 그룹이 각각 1개씩 총 4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란에 소재한 4개 법인 중 2개는 건설업 관련 회사이고, 무역과 담배제조·판매업을 영위하는 법인도 있었다.

현대차, LG, GS 등 3개 그룹은 각각 14개의 해외법인을 중동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지난 2023년과 비교하면 LG와 GS그룹은 1~2곳 정도 늘었으나, 현대차그룹은 6곳 더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LG는 아랍에미리트에만 7개 법인을 세웠고, 사우디아라비아(3곳)와 이집트(2곳)에도 각각 2개의 해외법인을 지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랍에미리트에는 LG전자가 세운 전자제품 판매 업체인 ‘LG Electronics Dubai FZE’와 ‘LG Electronics Gulf FZE’ 법인을,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전자제품 생산 업체인 ‘LG Electronics Saudi Arabia LLC’ 계열사를 운영 중이다.

현대차는 아랍에미리트(6곳), 사우디아라비아(4곳) 순으로 중동 법인을 다수 세웠다. GS는 14개의 해외법인을 중동에 세웠다. 오만 국가에 건설한 8개 해외계열사는 모두 건설 관련사이며, 아랍에미리트(4곳)와 사우디아라비아(2곳)에 세운 법인도 건설·부동산 업종에 해당했다.

재계에서는 최근 중동 정세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동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국내 에너지 생산량이 제한적인 만큼,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원유값을 비롯한 물류비가 상승하면 기업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재계는 또 현지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비상 대응 체계에도 돌입한 상황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중동 사태는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며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확대가 불가피해지고, 이는 수출입 기업 전반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져 기업의 자금 유동성 경색 등 연쇄적 재무 리스크를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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