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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슈너 고문은 최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기밀취급 권한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쿠슈너 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일일 브리핑, 각종 정보기관 보고 등 1급 기밀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지만, 이는 영구적인 게 아닌 임시적인 권한이어서다. 앞서 뉴욕타임스가 지난 20일 보도한바에 따르면, 쿠슈너 고문은 “기밀정보 취급 권한을 전면 재정비하려는 켈리 실장의 시도는 결국 나를 겨냥한 것”이라며 “기밀취급권을 포기하라는 압박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관료들의 기밀취급 및 접근 권한 문제는 최근 롭 포터 백악관 전 선임비서관의 ‘가정폭력 스캔들’ 이후 불거졌다. 쿠슈너 고문처럼 1급 기밀에 접근 가능한 누군가에 의해 포터 전 비서관의 가정폭력이 드러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퇴 압박을 받게 된 켈리 실장은 지난 16일 이후 백악관 내 기밀취급·접근 권한 체계에 대해 전면 개편을 시도했다.
이번 조치로 쿠슈너 고문의 백악관 내 입지가 약화되는 것은 물론 대(對) 중동 및 대중국 정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쿠슈너 고문은 그동안 중국, 멕시코, 캐나다, 중동 등에 관한 백악관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백악관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쿠슈너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로운 권한을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개편된 체계 하에서 업무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과 쿠슈너 측 대변인은 “쿠슈너 고문은 백악관의 소중한 일원으로 앞으로도 그가 해왔던 주요 업무를 지속할 것이며, 그 능력에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