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9일(현지시간) “연방법원이 지난달 30일 옥상 관람석 업주 에이든 더니컨(64)에게 관람권 판매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며 “더니컨은 항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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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글리필드는 최신식 구장과는 구조가 다르다. 가장 큰 특징인 주택과 상가에 둘러싸여 있다. 외야 너머 건물 옥상에서 경기장 안이 보인다. 그래서 1990년대부터 인근 건물주들이 이곳에 좌석을 설치해 손님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옥상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경기를 관전하는 것은 컵스의 독특한 응원 문화로 자리 잡았다.
더니컨도 당시 구장 옆에 4층짜리 아파트를 짓고 옥상 관람석을 마련했다. 약 200명을 수용하며 관람권은 100~300달러다. 음식과 술도 제공한다. 그가 밝힌 연매출은 약 100만 달러에 이른다.
갈등은 수익 배분 계약이 끝나면서 시작됐다. 더니컨은 2004년 계약에 따라 매출의 약 17%를 컵스에 지급했다. 2023시즌 뒤 계약이 만료되자 이를 20%로 올려 연장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구단은 정규시즌 매출의 30%, 포스트시즌 매출의 40%를 요구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더니컨은 이 조건으로는 사업을 유지할 수 없었다고 했다.
컵스는 2024년 소송을 냈다. 경기장 보수와 선수단 운영에 막대한 돈을 쓰는 만큼 다른 사업자가 허락 없이 경기를 이용해 돈을 벌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더니컨은 시카고시의 영업허가를 받았다고 맞섰다.
법원은 컵스의 손을 들어줬다. 샤론 존슨 콜먼 연방판사는 “다른 사람이 들인 노동과 비용을 부당하게 이용해 이익을 얻는 것은 정의와 형평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컵스는 “우리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컵스 구단은 앞서 외야 관중석에 가림막과 대형 광고 글자를 설치했다. 이 때문에 더니컨의 옥상에서는 내야 일부가 보이지 않게 됐다. 그럼에도 팬들은 계속 그곳을 찾았다. 더니컨은 “관람권 판매에 영향을 줄까 걱정했지만 사람들은 계속 찾아왔다”고 말했다.
분쟁의 배경에는 구장 주변 상권 확대도 있다. 컵스 구단주인 리케츠 가문 측은 주변 건물과 옥상 관람석 사업체 11곳을 사들였다. 다른 업주들과는 수익 배분 계약을 맺었다.
더니컨은 영업을 이어갈 방법을 찾는 한편 건물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 리케츠 가문에 팔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공정한 제안이라면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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