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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깜짝방문 美 국방장관 "우크라 계속 지원할 것"

박종화 기자I 2023.11.21 09:29:25

공화당 제동에 美 우크라 지원 예산, 의회서 잠자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축소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로이드 오스틴(오른쪽) 미 국방장관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사진=AFP)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이날 예고 없이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루스템 우레로프 국방장관 등 우크라이나 군 수뇌부와 만났다.

지난해 4월 이후 19개월 만에 키이우를 다시 찾은 오스틴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오늘 여러분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오랫동안 우크라이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서도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당장 전장에서 필요한 것들과 장기적으로 국방에 필요한 것들을 동맹국·파트너와 함께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 군사 지원 패키지를 갖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탄약과 대전차무기, 방공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이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오스틴 장관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가뜩이나 이·팔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관심이 분산된 데다가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내 강경파는 효과가 불분명하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이다. 이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가 제출한 614억달러(약 79조원) 규모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은 아직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내년 미 대선 정국이 본격화하면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처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게 미국과 우크라이나 우려다.

이날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은 (미국) 국가 안보를 위한 현명한 투자”라며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처리를 요청하는 성명을 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같은 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돕는 건 더 큰 역내 갈등을 예방하고 미래의 침략행위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이는 모두를 안전하게 만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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