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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기후예측센터(CPC)는 이날 “북반구에서 2024년 1월부터 3월까지 겨울 동안 엘니뇨 기상 패턴이 계속될 확률이 95% 이상”이라며 “‘강한’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은 71%”라고 밝혔다. 이어 “8월 해수면 온도는 중앙태평양과 동부태평양 중앙 지역에서 (온도가) 상승하면서 적도 부근 태평양 전역에서 평균 이상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하반기 내내 엘니뇨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을 96%로 전망한 바 있다. 즉 내년 초까지는 이상기후가 지속될 것이란 얘기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급속도로 상승하는 현상이다.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다량의 수증기가 증발해 거대한 상승기류를 형성하고 지역에 따라 산불, 태풍, 폭염, 폭우, 가뭄 등 극심한 기상현상을 유발한다.
이미 지구촌 곳곳에서 엘니뇨 이상기후에 따른 재난이 발생하고 있다. 엘니뇨가 지속되면 식료품 가격 상승 등으로 식량안보 위기가 심화하고, 글로벌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우주기술회사 막사의 크리스 하이드 기상학자는 “엘리뇨가 강력한 수준으로 강화됨에 따라 남반구 작물 생산 지역에선 성장 시즌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평소보다 날씨가 더 건조하고 따뜻해진 남아프리카, 동남아시아, 호주, 브라질 등의 작물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인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호주 및 아프리카의 주요 곡물 수출국들이 커피, 팜유, 설탕, 밀, 초콜렛, 쌀 등의 선적을 금지·제한하는 가운데 전해진 소식”이라며 “신흥 시장은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 급등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