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평소에는 알아서 잘 깨거나 핸드폰이 잠을 깨우는데 오늘은 나라가 깨워줬다. 전역한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다”라며 “다들 대피는 잘 하셨는지요”라고 물었다.
이어 “그런데 이미 며칠 전 이례적으로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통보되었고 지속적으로 뉴스를 통해 알려졌던 예정된 일이 굳이 새벽에 위급재난문자를 통해 알려야 할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며 “게다가 이건 일본의 오키나와 주민이 받아야지 서울 시민이 받을 게 아니지 않느냐”고 일갈했다.
이날 북한은 서해 방향으로 우주발사체를 발사했고, 서울시는 “오늘 6시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을 알리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란다”는 긴급 재난 문자를 보냈다.
|
이에 대해 허지웅은 “결국 30분도 안 돼서 오발령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오발령이었다는 행정안전부의 공지조차 위급재난 문자로 왔다는 대목에서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크게 웃고 시작하는 게 건강에 좋다는 깊은 뜻이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위급 시에 어떻게 허둥대는지 지켜본 북쪽의 정신 나간 사람들에게만 좋은 일이었다”며 “이러다가는 진짜 위급상황이 닥쳤을 때 시민들이 안일하게 생각하고 대처에 게으르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 및 트위터 등에는 많은 사람이 문자 소리로 인해 잠에서 깨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특히 어떠한 이유로 대피를 해야 하는 지는 적히지 않은 대피 문자에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 것이냐”, “무슨 상황인지 알아야 준비를 하던 할 것 아니냐” 등 불만이 속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부모님과 지하철역으로 대피했다고 언급하는 등 시민들의 불안만 초래했다는 비판을 키우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행정안전부의 요청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면서 “비상계획관실을 통한 경보 문자 발송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