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18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들이 참석하는 부부동반 신임 임원 만찬행사를 연다. 삼성이 매년초 개최하는 신임 임원 만찬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건희 회장의 부재와 대내외 어려운 경영여건 등을 감안해 조촐하게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신임 임원 만찬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와병으로 장기 입원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만찬행사에서는 이 부회장이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신임 임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이 올해 만찬에서 임원들에게 어떤 화두를 제시할 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공식 만찬주인 복분자로 건배사를 하면서 “작년 한해는 여러가지로 어려운 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실적을 내서 승진하신 임원 여러분은 능력을 인정받은 분들”이라며 “올해도 더 열심히 도전합시다”라고 격려했다.
올해도 신임 임원들을 격려하면서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힘을 합쳐 위기극복과 혁신을 강화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부회장은 새해 첫 업무를 주요 계열사들을 직접 돌며 업무보고와 경영진 간담회 등으로 시작했다. 연례 행사였던 신년 하례식을 갖지 않는 대신 지난 4~5일 이틀간 전자 계열사를 비롯해 건설·중공업 계열사, 금융 계열사들을 직접 찾아 임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삼성은 매년 11월말 계열사별 경영계획 초안을 수립한 뒤 사장단 인사 이후 신임 사장이 초안을 검토하고 새해 1월 중 최종안을 수립하고 있다. 따라서 평소 ‘실용주의’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 부회장이 격식있는 행사가 아닌 임원들과 스킨십을 나눌 수 있는 자리에서 새해 사업계획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현안을 점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연말 승진한 삼성그룹의 신임 임원 197명은 지난 14일부터 4박5일간 경기 용인시 삼성 인력개발원에서 합숙연수를 실시했다. 신임 임원 배우자를 위한 견학 프로그램 등 가족들의 자긍심을 높였던 행사는 지난해부터 열지 않고 있다.
2014년과 지난해 만찬에서는 임원 부부들의 축하 선물로 스위스 명품 시계로 알려진 ‘론진’ 커플 시계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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