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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선 '글로벌 거점', 제주선 '감성'…LF, 공간으로 고객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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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영 기자I 2026.08.15 08: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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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된 매장' 공식 깨고 상권 맞춰 재편
헤지스 플래그십 '스페이스H' 명동·상하이 다른 콘셉트
던스트, 제주선 '브랜드 취향'…강남선 '쇼케이스형'으로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지금 당장 비행기 티켓을 끊고 떠나고 싶어질 만큼 생동감이 넘쳤다.” “외관부터 사진 찍고 싶게 만드는 곳이다.”

헤지스(HAZZYS)의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를 방문한 바이어와 인플루언서의 반응이 상반됐다. 같은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지만 서울 명동점과 중국 상하이점 매장의 콘셉트를 달리 가져갔기 때문이다.

16일 LF에 따르면 LF(093050)는 같은 브랜드라면 어디서든 통일된 콘셉트로 브랜드 정체성을 일관되게 전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상권이나 지역 특성, 주요 고객층에 따라 공간을 달리하는 시도에 나섰다. 온라인과 차별화해, 오프라인에서만 전할 수 있는 경험이 중요해지면서다. LF가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 헤지스 스페이스H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서울' 외관. 테마에 따라 색상은 바뀐다. (사진=LF)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서울' 외관. 테마에 따라 색상은 바뀐다. (사진=LF)
영국 스포츠 헤리티지를 반영한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상하이' 내부. (사진=LF)
영국 스포츠 헤리티지를 반영한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상하이' 내부. (사진=LF)
명동에 있는 스페이스H 서울은 글로벌 관광 상권 특성을 활용해 외국인 고객과 해외 관계자에게 브랜드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단순히 컬렉션을 진열하는 것을 넘어 인공지능(AI) 콘텐츠, K헤리티지 프로젝트 등을 결합해 해외 바이어가 브랜드 철학과 중장기 방향성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헤지스는 세계적 스포츠 행사나 시즌, 색상 테마에 맞춰 공간을 새롭게 연출한다. 최근 2027 봄·여름(SS) 글로벌 수주회에선 매장을 ‘헤지스 월드’로 구성해 영국 노팅힐 거리의 감성을 구현하고 AI 런웨이 영상, K헤리티지 콘텐츠, 아트 전시 등으로 상품과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했다. 스페이스H 서울은 헤지스가 추진하는 참여형 마케팅의 주무대기도 하다.

상하이 신천지에 있는 ‘스페이스H 상하이’는 명품 상권에 있는 만큼 젊은 고객이 공간에서 머무르며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헤지스의 영국 스포츠 헤리티지를 건축과 공간 경험으로 풀어냈다.

스페이스H 상하이에서 중요한 것은 매출만이 아니다. 고객 동선과 체류 시간, 공간별 반응을 분석할 때 보는 핵심 지표는 ‘얼마나 오래 머무르는지’다. 건축과 전시, 음악, 커뮤니티, 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해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그 경험이 자연스럽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며 브랜드 자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스페이스H 상하이가 개점한 후 방문객 85%는 19~35세로 집계됐다. 공간 경험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 스페이스H 상하이 콘텐츠로 이어지고 있다. 현지 마케팅 효과에 올해 상반기 헤지스의 중국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0% 늘었다.

던스트 제주 애월 플래그십 ‘더 오션’(THE OCEAN) 외관. (사진=LF)
던스트 제주 애월 플래그십 ‘더 오션’(THE OCEAN) 외관. (사진=LF)
LF 자회사 씨티닷츠가 전개하는 던스트도 지역마다 매장을 차별화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던스트는 신상 컬렉션과 시즌별 제품을 가장 빠르고 폭넓게 보여주는 쇼케이스형 매장이다. 해외 바이어·파트너가 현재 컬렉션과 브랜드 방향성을 확인하는 대표 비즈니스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와 달리 지난달 제주에 처음 문을 연 던스트 플래그십 스토어 ‘더오션’(THE OCEAN)은 공간과 경험에 초점을 맞춘 라이프스타일형 매장으로 조성됐다. 애월 바다를 마주한 플래그십에선 던스트 팀이 직접 큐레이션한 제주 취향 지도와 플레이리스트로 브랜드만의 감성을 전한다.

LF 관계자는 “종전엔 동일한 브랜드 경험을 여러 매장에 일관되게 적용하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 공간별 고객 특성과 역할을 고려한 운영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브랜드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공간마다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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