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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최대 잠룡이라고 평가되는 안 지사의 선택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는 형국이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안 지사의 움직임에 따라 정국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보선 출마해 여의도·중앙 정치권 입성
7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지사의 향후 행보 선택지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다.
안 지사는 3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재로서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불출마’를 명확히 하지 않은 만큼 출마 가능성은 열어놨다는 평가다.
다만 안 지사가 충남지사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안 지사는 충남지역에 출마할 경우 재·보선 120일 전, 이외 지역에 출마할 경우엔 30일 전 충남지사에서 사퇴해야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 지사가 당초 지난해 송년 기자회견문에 3선과 재·보선 불출마를 못 박으려 했다”며 “주변 참모들의 만류로 질문답변 형식으로 관련 거취를 밝히고, 재·보선에 대해서도 ‘불출마’를 명확히 규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귀띔했다.
재·보선에 출마한다면 수도권과 충청권 두 지역 중 어디에서 출마할지를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수도권에 출마해 ‘중앙 정치인’으로서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과 안방인 충청권에서 지역기반을 더 단단히 다져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일단 안 지사 측 내부적으로는 지난 대선 충청 경선에서도 문 대통령을 꺾지 못한만큼, 충청지역에서 ‘금배지’를 달아 조직기반을 더 다져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내에서는 충청 지역 재·보선에 출마해 “안 지사 간판으로 충청권 지방선거를 압승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향후 대권 위해 당권 잡고 조직기반 튼튼히
두 번째는 재·보선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8월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을 잡는 것이다. 현재까지 가장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지는 시나리오기도 하다.
이른바 문 대통령이 걸어온 길을 다시 한 번 밟아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前) 대통령에게 석패한 뒤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다 2015년초 전당대회에 출마해 박지원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꺾고 당 대표로 당선됐다. 이후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당내 기반을 다지고 조직력을 확보해 대권을 거머쥘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안 지사 역시 핵심 친노(친노무현)계였지만 지금은 당내 주류와는 거리가 있는 만큼 당권을 잡아 다음 대권을 위한 발판을 삼아야 한다는 얘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또 오는 8월 2년 임기의 당권을 쥐게 된다면, 2020년 4월 치러지는 21대 총선에서 공천권도 행사할 수 있어 당내 입지 다지기에는 최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당권에 도전하는 경우에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돼 원내 당 대표가 되느냐 원외 당 대표가 되느냐로 선택지가 갈린다. 당 장악력 확보를 위해서는 원내 진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지만, 당 대표에 당선된 뒤 치러지는 향후 재·보선에 도전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마지막으로 “‘대통령이 하겠다는데 네가 왜 문제 제기야’ 라고 하면 우리의 공론의 장이 무너진다”는 최근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는 등 대중적 이미지가 퇴색한 만큼, 잠시 휴지기를 갖는 방안이다. 최근 안 지사 측의 핵심참모가 “1년 정도 미국 등으로 어학연수나 유학 등을 떠나는 것이 어떠냐”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향후 대권도전을 위한 가도가 녹록하지 않은 만큼 정치권에서 장기간 떨어져 있는 것은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유학 등으로 인한 정치 휴지기를 가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권 관계자는 “평창올림픽과 설은 지나야 안 지사가 어떻게 움직일지 정해질 것 같다”며 “당권 도전도 중요하지만 당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안 지사 스타일로 볼 때 당이 요구하면 재보궐 선거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