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이틀째 헬기·인력·장비 76대 투입…밤샘 진화 성과
인명·재산 피해 없이 조기 진화…경남도 "방화 가능성 있어"
| 남성현 산림청장이 8일 경남 합천군 합천읍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산불상황과 야간산불 진화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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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경남 합천산불이 축구장 230개 면적에 달하는 산림 163㏊를 잿더미로 만들고, 20시간 만에 진화됐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8일 오후 2시 10분경 경남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을 9일 오전 10시 주불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진화를 위해 동원된 인력과 장비는 산불진화헬기 33대, 지상진화인력 1509명, 고성능 산불진화차 등 장비 76대를 투입해 19시간 50분 동안 진화했다. 다행히 인명과 재산피해는 없었지만 163㏊ 상당의 산림이 산불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한 산불영향권역 인접 6개 마을주민 214명은 자택으로 귀가 조치됐다. 산림청을 비롯해 경남도, 행정안전부, 국방부, 소방청, 경찰청, 기상청, 한국전력, 산림조합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총력 대응한 결과 산불을 조기에 진화할 수 있었다.
| 산림청 소속 공중진화대원들이 경남 합천군 용주면에서 밤샘 산불을 진화 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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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당국은 이날 일출 시각인 오전 6시 47분을 기해 산불진화헬기 35대를 투입했다. 당시 현장에는 구름이 다소 끼어 여러 대의 헬기가 동시에 진화 작업을 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산불 진화 전문요원인 공중진화대와 산불재난특수진화대가 밤새 현장에서 산불 진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진화율을 높였다. 재불이 나지 않도록 현장에는 진화헬기 10대와 진화인력 830명을 잔류시켜 뒷불감시에 만전을 기하고, 아울러 산불 피해지에 대해서는 오는 6월 우기 이전에 응급복구를 마칠 계획이다. 산림당국과 지자체는 진화가 완료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방화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산 밑에서 발화가 됐다면 소각 등으로 인한 화재를 예상해볼 수 있겠지만 이번 화재는 산 중턱에서 발생해 방화일 수도 있다는 말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산불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며 “논밭두렁 태우기, 영농부산물, 쓰레기 소각 등으로 산불이 발생되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산불예방에 협조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