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우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일본항공(JAL)과 양국의 국내선 노선 공동운항(코드쉐어)을 추진한다.
국내 항공사가 국제선이 아닌 국내선 티켓의 코드쉐어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운항은 상대 항공사의 좌석을 일정부분 할당받아 자사의 브랜드를 달아 판매하는 것. 양측의 분산된 수요를 한 비행기로 몰아 탑승률을 높이는 영업방식으로, 대한항공의 이같은 조치는 국내선 적자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일본항공은 대한항공의 국내선 티켓 일부를 일본항공이 판매하고 일본항공의 일본 국내선을 대한항공이 판매하는 새로운 방식의 노선공동운항을 추진중이다.
대한항공과 일본항공은 지난해부터 한일간 국제선 전노선을 공동운항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선 티켓 판매율을 높이기위해 일본항공과의 국내선 코드쉐어를 논의해왔으고 8월쯤 최종 합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대상은 '김포-부산'노선과 '도쿄-삿포로' 노선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국내선의 코드쉐어는 양국의 항공협정과 무관하게 양사의 합의만으로도 가능하다.
양사가 국내선 코드쉐어에 합의하면 도쿄에서 서울을 거쳐 부산을 방문하고 다시 일본으로 귀국하는 '두 도시 관광'을 원하는 승객이 일본 현지에서 비행기 좌석을 한꺼번에 예약할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의 입장에서는 이같은 예약 편의 제공을 통해 서울-부산 노선을 이용하는 일본 승객을 경쟁사로 뺏길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다.
종전까지는 '도쿄-서울'과 '부산-도쿄'만 일본 현지에서 예약하고 '서울-부산'노선은 필요한 경우 별도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020560)을 통해 예약을 해야했다.
또 '도쿄-삿포로' 노선이 같은 방식으로 공유되면 한국 관광객도 '서울-도쿄-삿포로-서울'의 '삼각여행' 티켓을 대한항공을 통해 한꺼번에 예약할 수 있다.
대한항공이 이같은 방식을 추진하는 것은 일부 국내선 노선이 수요 감소로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 대한항공 관계자는 "김포-부산 노선은 공항과 도심간의 이동시간을 감안하면 고속철도(KTX)보다 빠른 수단이라고 보기 어려워 내국인 이용률이 낮은 반면 일본 관광객들에게는 꾸준한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관광객들 중에도 동경 부근과 북해도(삿포로)를 묶어 한번에 관광하고 돌아오려는 수요가 적지 않아 일본항공도 '도쿄-삿포로' 노선의 판매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서울-제주간 노선은 일본 관광객들에게 더 매력적이지만 내국인 수요도 많아 좌석 공유 여력이 크지 않다"며 "그러나 다른 국내선 노선의 운항 마진은 이미 적자인 상황이어서 최대한 좌석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