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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과학계에 칼 빼들었다…NSB 전원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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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빈 기자I 2026.04.26 13:52:21

NSF 감독기구 NSB 전원 해임
90억 달러 연구기관 통제 논란
위원회 기능 약화 지적
백악관 개입 확대 속 과학계 반발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을 감독하는 기구인 국가과학위원회(NSB) 위원 24명 전원을 해임했다. 과학계에서는 이를 NSF의 독립성을 약화시키기 위한 최근 조치로 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미국 학술저널 사이언스지 등에 따르면 백악관 인사 담당실의 메리 스프로울스는 24일 NSB 위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대통령을 대신해 귀하의 국가과학위원회 위원직을 즉시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NSB는 미국 과학 정책에 대해 행정부와 의회에 자문하는 동시에, 약 90억 달러 규모 미국 국립과학재단을 감독하며 정책을 설정하고 대형 연구 투자 승인 권한까지 갖고 있다. 위원들은 주로 학계와 산업계 인사로 구성되며 대통령이 임명하고 6년 임기를 가진다.

(사진=미국 국립과학재단)
해임된 위원 중 한 명인 밴더빌트대 천체물리학자 케이반 스타선은 이번 조치를 두고 “백악관이 위원회의 권한을 무시하고 NSF 정책을 직접 통제하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NSF는 전임 원장 사임 이후 1년째 정식 수장이 없는 상태다.

스타선은 2025년 5월 NSB가 트럼프 행정부의 NSF 예산 55% 삭감안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 갈등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행정부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정책에 반대하도록 의회를 설득하는 위원회로 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극 연구용 쇄빙선 건조를 둘러싼 갈등도 언급했다. 행정부 예산관리국(OMB)이 NSF에 직접 건조를 지시했고 통상적으로 필요한 NSB 승인 절차는 배제했다는 것이다. 스타선은 “위원회가 관여해야 할 사안인데도 OMB 지시가 우선됐다”고 지적했다.

미 하원 과학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조이 로프그렌은 이번 조치를 “과학과 혁신을 해치는 또 하나의 잘못된 결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위원회를 자신의 지지 인사들로 채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NSF를 약화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스타선은 위원 재구성 여부 자체보다 이미 상황이 바뀌었다고 봤다. 그는 지난 1년간 NSF 고위 관계자들과의 대화 분위기를 예로 들며 “위원회 지침을 따르느냐고 물으면 사실상 ‘더 이상 듣지 않는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NSB 의장이었던 빅터 맥크래리는 NSF 예산 삭감 계획을 언급하며 “과학의 황금시대를 원한다면 지금은 후퇴할 때가 아니라 더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데니스 홍 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도 이번 사태에 대해 “과학을 단기적인 정치 논리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과학은 이념이 아니라 인류 공동의 자산”이라며 “전 세계가 과학기술 투자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정치 논리로 과학의 근간을 흔드는 것은 미래 세대에 대한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이번 해임의 구체적인 이유나 향후 위원 임명 계획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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