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 상대 장악 불가능…내년에도 소모전 지속"

이유림 기자I 2022.12.20 10:26:08

제성훈 한국외대 교수 TBS 라디오 인터뷰
"우크라, 점령지 반환·전범 처벌까지 요구"
"러시아, 양보 시 푸틴 체제 위험해질 것 걱정"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내년에도 소모전 양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견해가 나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상대를 완전히 제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1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열린 지식교육상 시상식에서 화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TASS/연합뉴스)
제성훈 한국외대 노어과 교수는 2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일단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을 무력으로 장악할 능력은 없어 보인다”며 “우크라이나도 서방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을 완전히 몰아낼 능력은 없다”고 밝혔다.

제 교수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완전 철수와 점령지 반환, 전범 처벌과 배상금 지급까지 요구하고 있다”며 “승전국이 요구할 법한 제안이라 러시아가 받아들일 리는 없다. 그래서 (종전 또는 휴전) 합의가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024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선이 있다는 점, 미국과 러시아가 최근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정치적 변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제 교수는 “러시아에서는 자신들이 패배하거나 굉장히 많은 양보를 하는 합의를 했을 때 푸틴 체제가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걱정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전쟁은 내년에도 굉장한 소모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강 서안, 즉 동쪽까지 차지하는 것을 맥시멈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루카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것에 대해서는 “크렘린이 부인하긴 했지만 참전 문제도 논의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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