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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사실상 개입하고 있다. 전·현직 미 당국자에 따르면 미국 정보·군사 분석요원 200여명이 사우디 내 지휘센터에서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한 표적 분석·선정을 돕고 있다. 미국은 방어 목적의 초계비행에 나선 사우디 전투기에 공중급유도 제공하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후티 장악 지역을 미군이 직접 공습해달라는 사우디의 요청은 거절했다. 사우디는 지상 공세를 조율하기 위해 예멘에 군사고문단을 보냈다. 미 중부사령부는 논평을 거부했다.
후티 반군은 즉각 반발했다. 무함마드 알부카이티 후티 정치국 위원은 사우디가 예멘에 “후견을 강요하고 주권적 결정에 간섭하려”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사우디가 예멘을 공격할 때마다 사우디 석유시설을 겨냥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야히야 사레아 후티 군 대변인도 “사우디 적에 대한 더 고통스러운 작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황은 후티 반군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날 예멘 최대 도시 중 하나인 타이즈 남쪽의 정부군 장악 마을 알투르바를 점령했다. 타이즈와 임시수도 아덴을 잇는 주요 보급로가 끊기면서 타이즈는 점점 고립되고 있다.
전날엔 후티 반군이 수도 리야드의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시설을 미사일·드론으로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NYT가 검증한 영상에는 리야드의 아람코 정유시설에서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알말리키 대변인은 후티의 주장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후티 측 매체는 사우디가 사나를 또다시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사우디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충돌은 지난 7월 후티 반군이 사우디가 사나 공항을 폭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후티는 이후 사우디 본토에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쏘고, 이란 전쟁 기간 사우디 원유 수출의 대체 경로인 홍해에서 사우디 선박 봉쇄를 선언했다. 홍해 남단 길목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영토도 장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8월 초 이후 800명 넘게 숨졌고, 세계식량계획(WFP)은 15만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집계했다.
사우디가 예멘 정부를 등에 업고 후티와 맞서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예멘 내전은 2014년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장악하고 정부를 몰아내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정부를 돕기 위해 개입했지만, 폭력과 기아, 질병으로 수십만명이 숨지는 장기전으로 번졌을 뿐 후티를 꺾지 못했다.
후티는 북부에 사실상의 국가를 세웠고, 2022년 휴전으로 위태로운 평화가 이어지다 올해 다시 충돌이 불붙었다.
댄 섀피로 전 미 국방부 중동 담당 고위 관리는 “사우디와 예멘 동맹군이 지난번보다 전장에서 후티를 상대로 더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후티가 사우디에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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