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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친구의 행동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보복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이날 10% 상호관세를 부과받았다. 알바니즈 총리는 미국이 부과한 관세가 전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관세 철폐를 위해 가장 강력한 주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역시 침착함을 유지하며 미국과의 경제협정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조너선 레이놀즈 영국 기업장관은 “미국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라며 “지난 몇 주동안 우리는 미국과의 공정하고 균형잡힌 기존 무역관계를 강화하는 경제협정 체결에 전념해왔다”라고 말했다. 레이놀즈 장관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다양한 대응수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보복에 나설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아무도 무역전쟁을 원하지는 않는다.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협정을 성사시키는 것”이라면서도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고 영국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이번 발표에서 10% 상호관세를 부과받았다.
20%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유럽연합(EU)은 브뤼셀 시간 오전 5시, 한국시간 오후 12시에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넨 EU 집행위원장이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그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유럽연합-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참석 중 발표문 형식으로 EU공식 반응을 발표한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안에 대해 EU가 대응방안을 결정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하며 협상 여지가 있는지 탐색할 것이란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미 EU는 이달 중순 보복관세를 예고한 바 있다. 앞서 올로프 질 EU 무역담당 대변인은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와 나머지 관세에 대한 대응으로 보복관세를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의 발표 후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각국은 깊은 유감을 나타내면서도 협상에 방점을 뒀다.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부총리는 “관세에는 승자가 없다”며 “EU와 아일랜드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한 해법 도출에 열려있으며 협상과 대화가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EU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가깝다고 알려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역시 이번 관세 조치에 대해 “잘못된 조치이며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 성명에서 “우리는 무역전쟁을 피하는 것을 목표로 미국과의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무역 전쟁은 서방을 약화시키고 다른 글로벌 세력에게 이익을 준다”고 말했다.
정제된 반응을 보인 각국 행정부와 달리 의원들은 좀 더 격앙된 태도를 보이며 EU의 일치된 대응을 강조했다.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국제무역위원장은 이날을 “인플레이션 데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결정으로 미국 소비자들은 무역 전쟁에서 가장 무거운 부담을 져야할 것”이라며 “이러한 조치의 표적이 된 국가들은 단결된 전선으로 대응하고 미국에 이 관세광기를 종결시키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정당인 유럽국민당(EEP)의 만프레드 베버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에 대해 “해방의 날이 아닌 원망의 날”이라고 응수했다.
베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에서 “트럼프의 관세는 공정한 무역을 방어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두려움 때문에 공정한 무역을 공격하고 대서양 양쪽을 다치게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유럽은 단결해 이익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으며 공정한 확보한 대화에 열려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