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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후퇴는 없다"…새해에도 우크라에 강공 예고

박종화 기자I 2024.01.01 14:57:25

러시아군, 새해 첫날부터 우크라 공습·드론 공격
젤렌스키 "적들, 우리 분노 보게될 것" 전의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2024년 새해에도 우크라이나의 포연은 멎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후퇴는 없다”며 올해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31일(현지시간) 러시아군 드론 공격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히르카우의 아파트.(사진=AFP)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올레 키퍼 우크라이나 오데사 주지사는 이날 러시아군 드론이 오데사항을 공격해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남부 드니프토와 미콜라이프를 공습했다고도 밝혔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29일에도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158기와 드론 공격을 퍼부었다. 2021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래 최대 규모 공습이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민간인 31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우린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결코 후퇴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여러 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새해에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자국 군대를 “진실을 위한 투쟁의 최전선에 서 있는 영웅들”이라고도 치켜세웠다.

뉴욕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가 전년보다 차분해졌다며 전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여름·가을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다가 그간 우크라이나를 뒷받침하던 미국 등 서방의 지원도 내부 갈등으로 시들해졌다. 푸틴 대통령 자신도 오는 3월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전에서 새로운 성과가 필요해졌다. 다만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세를 펴면서 적잖은 인명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미국 정보당국은 지금까지 러시아군에서 31만명 넘는 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새해를 맞아 전의를 재확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같은 날 “적국이 아무리 많은 미사일을 퍼부어도, 아무리 많은 공격과 포격을 가해도, 우리는 일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내년에 드론 100만대를 생산하고 서방에서 F-16 전투기를 인도받을 것이라며 “적들은 우리의 진짜 분노가 어떤지 분명히 보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주말 러시아 국경도시 벨고르드가 우크라이나군 포격을 받은 일은 우크라이나의 반격 의지를 보여준다. 또한 러시아 철도시설과 우크라이나 내 친러 인사를 겨냥한 게릴라전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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