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경영진 입장에서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얘기다. 머지 않아 닥칠 미래고 지금도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식상한 얘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재확인했다.
이 말은 이상철 LG유플러스 고문이 LG유플러스 부회장 재직 시절 사적인 자리에서 예언처럼 한 얘기이기도 하다. 정확히는 지난 2015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때였다.
이 고문이 누구인가. 그는 국내 ICT업계 대표적인 경영 구루(Guru)다. 미 항공우주국(NASA) 연구원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정보통신부 장관을 했다. 2010년에는 ‘힘없는’ 이동통신 3위 사업자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 부회장직을 맡았다. 이후 LG유플러스는 ‘힘있는’ 3위 사업자가 됐다.
올해 MWC 현장에서는 이 고문의 예견이 두드러지게 현실화됐다.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를 들고 ‘중얼중얼’ 읊조리는 기자 혹은 블로거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작년, 재작년 MWC 현장과 비교해 봤을 때 ‘확실히’ 늘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개인 방송국이란 게 과장된 말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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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내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지면서 방송 방식도 실시간 위주로 바뀌었다. 한 중국인 블로거는 짐벌(손떨림 방지 기구)에 스마트폰을 끼고 독자들의 댓글을 보면서 MWC 현장을 방송했다. 파란 눈의 인터넷 매체 기자는 스마트폰에 마이크만 연결해 리포팅을 했다. 중계 플랫폼은 페이스북이었다.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지고 페이스북 등 거대 플랫폼의 등장으로 보도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미디어도 이 같은 변화를 자각하고 있다. 여러 시도도 하고 있다.‘미디어몽구’ 같은 전문 인터넷 저널리스트가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유지를 위한 매출 면에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기자들도 다양한 요구에 직면해 있다. 정교한 문장 외에 사진, 동영상까지 올려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기도 한다. 방송과 텍스트 간 경계도 무너지고 있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고 누구나 기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세상이다. 기자들의 고민도 계속 커질 것 같다.